▲ 독도 박물관. (자료사진, 연합뉴스)

[뉴스천지=백하나 기자] 지난 26일 독도아카데미가 주최한 한 강연회에서 동북아역사재단 소속 배진수 교수는 “많은 사람이 독도는 며칠만 공부하면 알 수 있는 것 내지는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이 너무도 당연하니 명백한 사실을 꾸준히 알리면 쉽게 될 일 정도로 인식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는 전략적으로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는 일본과의 분쟁이 결코 쉬운 사안이 아님에도 독도에 대한 한국 사회의 교육이 부족한 현실을 절감한 데서 나온 목소리다.

그런데 독도 영유권 분쟁이 뜨거워지기 훨씬 이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입증하는 자료를 준비해 온 사람이 있다. ‘독도 박물관’ 초대 관장인 故 이종학 씨.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그가 평생 모은 사료를 바탕으로 故 홍순칠 대장 유품, 독도의용수비대 동지회와 푸른독도가꾸기모임이 제공한 자료 등 귀중한 전시품이 모여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이 섰다.

독도 박물관 강경혜 학예연구사는 “故 이종학 관장은 사비를 들여 독도 자료를 수집하고 평생 모은 독도자료를 기증했다”며 “그의 노력을 바탕으로 울릉군이 부지를 제공하고 삼성문화재단이 후원해 독도 박물관이 개관했다”고 설명했다.

독도 박물관은 현재 독도에 관한 고지도는 물론, 독도수비대들의 활약상을 담은 전시관, 독도의 생태환경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 등 관광객들에게 독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청각 교육시설이 마련돼 있다.

강경혜 학예연구사는 “‘독도 박물관’에 소장된 대부분의 자료가 학회에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입증하는 데 사용된다”며 “그 중 시마네현 고시 제40호와 조선전도, 삼국접양지도는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일본 지도 제작자인 하야시가 그린 ‘삼국접양지도(1785년)’는 일본 주변국을 각기 다른 색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조선과 독도를 같은 노란색으로 표기해 눈에 띈다. 특히 삼국접양지도에 그려진 독도 옆에는 ‘조선의 것’이라고까지 표기됐다.

독도가 한국 땅임을 입증해 주는 주요 전시품 ‘조선국지리도 소재 팔도총도(1592년)’는 우산국(독도)과 울릉도를 우리의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이는 현재 발견된 일본의 지도 중 독도를 우리의 영토로 그린 최초의 지도라는 데 의의가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이외에도 야외독도 박물관이 마련돼 있다. 울릉도 자연석 828개로 만들어진 조경시설 및 기획전시실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독도 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 독도에 오시는 분들이 독도에 대한 역사 정보뿐만 아니라 생태 정보 등 다양한 자료를 관람할 수 있도록 자료 수집과 연구개발을 해나갈 방침”이라며 “관람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