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마트에서 9만 1천명 구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잠재적 피해자 확인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모른 척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가습기국정조사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이마트와 함께 지난 한 달간 2010년 10월부터 6개월간 전국 이마트 144개 지점에서 팔린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과 애경 가습기 메이트 구매이력을 확인한 결과, 모두 9만 1466명이 관련 제품을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판매량은 각각 옥시싹싹 11만 5538개, 애경 가습기 메이트 1만 5703개였다. 두 종류의 가습기 살균제만 총 13만 1238개가 6개월 동안 팔려나간 셈이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정부가 접수받은 피해자 수는 4050명(사망 95명)에 그쳤다.

구매자 가운데 67.7%인 6만 1913명은 이마트 회원으로 이름과 주소, 신용카드번호, 회원번호까지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회원인 2만 9553명의 경우 자신이 사용한 신용카드번호를 통해 언제, 어디서, 어떤 가습기 살균제를 얼마나 구매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훈 의원은 “정부가 2011년 가습기 살균제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것을 확인했을 때, 대형마트와 판매점, 종합병원 등을 상대로 제품 구매내역과 사용 여부를 확인했더라면 더 많은 피해자를 찾아 직접 연락도 가능했다”며 “정부는 도대체 2011년도에 존재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마트 등 대형마트를 이용해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한 국민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사용 후 건강에 이상징후를 조금이라도 느끼는 분은 지금이라도 판매점에 연락해 구매내역을 확인받아 구제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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