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깨달음은 스케일, 부피와 무게, 깊이, 색깔과 디자인 면에서 점점 더 커지고 넓어지고, 깊어지고, 다양해지고, 멋있어져야 한다는 게 나의 견해이다. 그 이유는 시대와 중생계와 자연계가 점점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는 가르침의 폭과 내용 또한 덧붙여지고 다양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응스님는 자신의 독서와 사색, 수행, 실천행의 결정체를 담았다.

현재 조계종 교육원장으로서 시대에 부응하는 승가교육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스님은 일찍이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기획조정실장으로 현 종헌 종법의 기틀을 마련했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스님은 동서양 고전을 섭렵한 것은 물론, 최신 인문학 서적들을 챙겨 읽으면서 세상과 소통한다.

한국불교는 대승불교를 지향한다. 대승불교의 이상형은 보디사트바(보살)이다. 스님은 이 책에서 보디와 사트바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의미 부여를 했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주제는 ‘깨달음(Bodhi, 연기적 관점)’과 ‘역사(Sattva, 인생과 세상)’이다. 현응스님은 깨달음은 ‘모든 번뇌를 끊고 고매한 인격을 이룬 높은 경지’가 아니라 ‘세상을 연기(緣起)의 관점으로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깨달음이란 변화와 관계성의 법칙을 깨닫는 것, 다시 말해 삼라만상이 서로 연기적으로 존재하는 것임을 깨닫는 일이라고 역설한다.

 

현응 지음 / 불광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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