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의 프랑스령 섬 코르시카의 시스코시 시장 피에르 비보니가 15일(현지시간) 현지 주민들과 북아프리카 출신 이슬람 형제간에 싸움이 벌어진 뒤 부르키니(burkini) 수영복 착용을 금지했다. 부르키니는 온몸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의상인 부르카와 비키니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무슬림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수영복을 말한다. 코르시카는 칸, 빌뇌브-루베시 이어 프랑스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한 세 번째 지역이 되면서 프랑스에서 부르키니 금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무슬림 여성이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부르키니를 입고 해변을 걷는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프랑스 주요 휴양지들이 잇달아 ‘부르키니’ 금지령을 내리고, 독일에서도 ‘부르카’ 금지 주장이 제기되면서 유럽 내 무슬림 여성들의 복장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AFP 통신은 프랑스 대표적 휴양지인 니스가 19일(현지시간) 역내 모든 해수욕장에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부르키니는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이슬람 여성이 물놀이 때 수영복으로 입는 의상이다.

니스시는 “프랑스와 종교적 장소가 테러의 공격이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앙을 지나치게 나타내는 의상을 금지한다”고 이 같은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니스는 지난달 ‘트럭 돌진’ 테러로 8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된 상태다. 테러 이로써 프랑스 내 부르키니 착용 금지 도시는 남동부 지역만 15곳으로 늘었다. 최근 프랑스 휴양지들은 공공질서에 대한 위협, 위생문제, 수상안전 등을 이유로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CNN에 따르면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독일 내 ‘부르카’ 착용을 부분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여성들은 신체 노출을 피하고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전통 의상을 입는데, 이 가운데 부르카(Burka)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가리고 눈 부위까지 망사로 덮는 가장 엄격한 복장이다.

데메지에르 장관은 “우리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거부한다”며 “우리 사회의 통합과 의사 소통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 법적인 요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에서도 우파 정치권이 부르키니 착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유럽 내 무슬림 여성들의 복장을 제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슬람교도들은 “종교 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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