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계 섭외 0순위의 바쁜 몸
2시간 강연이 2분처럼 느껴져
청중을 녹이는 열정 에너지로
가치와 존재감을 느끼는 강연

남편 부도 후 삶의 터닝포인트
우연한 기회에 행사 진행 맡아
독특한 행사 진행으로 입소문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이유경 소장의 강연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유쾌한 말솜씨에 희망을 담은 메시지. 그리고 통통 튀는 진행으로 긍정 에너지를 선사한다.

사실 이 소장은 인터뷰 전날 큰 교통사고가 났었다. 사고 충격으로 인터뷰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소장을 만나고 나서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픔도 힘듦도 긍정으로 바꿔버리는 그의 열정 에너지는 무더위 속 얼음 냉수를 마시는 것과 같은 시원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즐겁고 설렌다’는 그는 첫 만남부터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연자로, 이벤트 사업가로, 전문 진행자로, 시민기자로 다방면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며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경 비전제작소 소장을 남양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람 속에서 솟아나는 열정 에너지

“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더해 가치와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요”

이 소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두건을 쓰고 전국을 누비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강연계에서는 섭외 0순위에 올려져 있을 만큼 유명인사다. 매스컴을 많이 타서 대중에게 알려진 탓도 있지만, 청중과 호흡하는 강연이 사람을 매료시키기 때문에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의 강연을 들은 사람들은 2시간 강연이 2분 같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사례 위주의 맞춤형 주제와 청중을 녹일듯한 열정 에너지로 웃음과 감동 그리고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열정 넘치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람을 만나면 저는 말의 씨앗을 뿌려요. 그러면 사람들이 저에게 싹을 틔워주었어요. 저는 제 능력보다는 주변인의 영향을 받아 사람 속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이 소장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사람을 만나 추억을 저축하고, 가치를 저축하고, 저축하면 이자가 생기니 그 이자로 생활한단다. 그는 이렇게 저축한 사람 속에서 에너지를 얻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고 말한다. 강연을 하면 할수록,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에너지가 솟아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분야의 사람을 만나더라도 정성은 기본이고 ‘충성’을 다한다고 한다. 생명을 걸고 군인이 나라를 지키듯이 혼신의 힘을 실어 사람을 대하고 베푼다는 것.

“베푸는 마음, 나누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그래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어요. 그런 마음으로 살다 보니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더 잘 알게 됐죠”

사람마다 직업에 따라 격이 다르겠지만 사람 존중의 격은 항상 똑같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사람을 존중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주니 그의 진실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달돼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대하게 된단다. 기자도 그의 진실한 모습에 매료되어 인터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이벤트 진행자에서 전문 강연자로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 이 소장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결혼 후 얼마 안 있어 남편 회사의 부도 소식이 들려 왔다. 결혼 전에는 여성들이 소화하기 힘들다는 토목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나름의 인정도 받았지만, 가정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경력단절 상태에 있었기에 경제적 어려움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일이 그의 삶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그 무렵 지인의 권유로 돌잔치 진행자로 나서면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기 시작했던 것. 행사를 진행하며 업계에서 인정받아 가던 그는 이벤트 회사인 ‘팡팡파티’를 창업했다.

“처음 일을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돌잔치에 마땅히 행사라고 할 만한 게 없었어요. 소중한 추억을 남겨줘야겠다는 마음에 통통 튀는 캐릭터 복장을 제작해 입었고 프로그램을 하나둘 개발하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특화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게 됐어요”

이 소장이 개발한 이벤트 진행은 당시에는 파격적이어서 입소문을 타고 점차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신문․잡지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고, TV 방송까지 출연하면서 어느샌가 반연예인처럼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의 성공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기업체, 기관, 대학교 등으로부터 강연 요청이 쏟아졌고 전문 강연자로 출강하기 시작했다.

돌잔치 진행자에서 모든 행사의 기획자이자 MC, 강연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방식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승부한 결과다. 지금도 이 소장은 이를 위해 끊임 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

이 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강연과 행사를 진행한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아카데미를 개설해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기에 자신과 같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자를 교육할 때 단점을 없애고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 엄하게 대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돋보기로 보이며 미래로 나갈 디딤돌을 놓아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양성한 제자들이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강연자로, 행사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어 지금은 이 소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됐다.

 

◆새로운 도전… 나를 찾는 시간 

이 소장은 경력단절 여성이 먼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수식어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자신감을 가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도전 정신이 생긴다는 것이다.

“저를 찾아오시는 분 중에는 경력단절 등으로 자신감을 잃고 진로를 걱정하시는 여성들이 많아요. 한번은 모 단체에서 전직 유치원 원장님을 만났어요. 미소가 아름다우셔서 첫 만남부터 정감이 가셨던 분인데요. 유치원을 그만 두시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계셨어요. 지금 1대 1 코칭을 하고 있는데, 그분도 강연을 하면서 가족에게 빛이 되고 자신의 가치를 다시 찾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 소장도 자신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도전을 하며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2004년도에는 ‘도전지구탐험대’라는 오디션을 보고 티베트의 오지 체험을 한 적이 있어요. 고산증과 천재지변으로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포기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이기고 나니 ‘오지 않았으면 후회했겠구나’ 생각했었죠. 이런 경험이 저를 더 단련시켰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된 셈이죠.”

이 소장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는 것이다.

“또 한 번의 정체성 정리를 하려고 해요.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저를 돌아볼 틈이 없었어요. 한 번씩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순전히 두 다리에 의지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다시 한 번 나를 찾아가고 싶고, 할 수만 있으면 저희 딸도 동행해서 가고 싶어요”

이 소장의 소망은 평생 사람들과 자신의 가치를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롤모델도 30여년간 한결같은 열정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국민 MC 송해 씨이다.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것 만큼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며 10년 뒤 2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이유경 소장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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