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적자가구 비율이 고소득층인 소득 상위 20%를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경기침체 때 적자가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감소한 것은 경제위기를 맞아 소비를 줄인 가구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가구(2인 이상)의 적자가구 비율은 28.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래 최저 비율이다.
적자가구는 소득(가처분소득)보다 가계지출(소비지출)이 많은 경우를 말한다.
적자가구 비율은 카드대란을 겪었던 2003~2004년에 30.2%와 29.8%였고 2005~2007년에 29.7%, 29.3%, 28.5% 등으로 줄다가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에 28.9%로 다시 증가했다.
실제 소득분위별 적자가구 비율은 고소득층인 5분위(상위 20%)만 2008년 10.8%에서 11.0%로 유일하게 늘었다. 2분위는 2008년 34.2%에서 지난해 32.3%로 1.9%포인트, 3분위는 1.8%포인트 떨어졌고 4분위도 16.4%에서 16.3%로 감소했다.
특히 경기침체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던 1분위(하위 20%)의 적자가구 비율이 60% 밑으로 내려갔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1분위의 근로소득이 늘어난 데다 가계지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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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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