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기념관 관장이자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관장.(제공: 독립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 윤주경 독립기념관 관장 

학생·군인·일반인·외국인 대상 
역사교육으로 독립운동 알려
독립정신 없었다면 현재 없어
자랑스런 역사 깊이 새기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8.15광복’. 그 날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우리 역사는 잘 보존되고 있을까. 이를 생각해본다면, 광복절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날이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세워진 독립기념관. 광복절을 맞아 독립기념관의 중요성을 들어봤다. 다음은 윤주경 관장과의 인터뷰.

― 이 시대에서 독립기념관의 의미는.

독립기념관 건립은 단순한 민족 문화의 전당을 세운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독립기념관은 외세의 침략과 속박에도 반만년의 역사와 민족을 지켜온 선열들의 위대함을 계승해, 다시는 외세에 우리 민족의 행복과 발전을 저해 당하는 비운을 겪지 않겠다는 온 국민의 뜻을 한곳에 모은 ‘평화의 전당’이다.

독립기념관은 침략주의, 강권주의에 대한 영원한 저항의 세계적인 상징이며, 동시에 인류 공존, 공영의 이상을 반영하는 세계사적 의미의 평화 기념관이다.

기념관의 주요 사업은 ‘전시’ ‘연구’ ‘교육’ 세 가지다. 먼저 전시를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역사박물관이므로 국민에게 더 정확하고 풍부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릴 책무가 있다.

독립기념관은 전시만 하는 게 아니라, 독립운동사 연구의 중심기관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립운동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 분석했다. 학술연구는 독립기념관의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중심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사업도 전개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군인 외에 일반 국민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교육을 하고 있다. 외국인에게도 한국 독립운동사의 가치와 의의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장손녀로서 광복 71주년을 맞은 소회.

독립기념관 태극기 마당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는 데,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한민국 방방곡곡 태극기가 휘날리고 우리가 국민으로 사는 것은 피 흘린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헌신 덕분이다. 또 독립을 꿈꾸며 우리 말과 글을 잊지 않고 민족정신을 지킨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고단한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는 선열들의 나라사랑정신과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았던 조상들의 불굴의 의지를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새로운 도약의 힘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 나라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청년에게 한마디.

요즘 많은 이들이 공동체의 위기 상황을 얘기하고 있다. 공동체는 개인이 모여 이뤄지는데 공동체 안에 개인들 각자가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을 추구한다면 공동체는 붕괴되고 만다. 이렇게 공동체가 무너지게 되면 그 안에 속한 개인도 결국 무너진다. 일제 침략기에 일제의 탄압이 두려워, 가족의 일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도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역사없는 민족이 됐을 거다.

독립운동의 길은 ‘공’을 위해 ‘사’를 희생하는 대의에 헌신했던 고귀한 길이며 그 길에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독립정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갖게 됐다. 청소년 여러분, 그리고 사회로 진출하는 청년여러분. 독립정신으로 민족에 봉사하는 큰 삶을 살 수 있다면 자신의 발전은 물론 사회와 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국민에게 어떤 부분을 전하고 싶은지.

독립기념관을 너무 경건하거나 엄숙한 공간으로만 아는데, 그렇지만은 않다. 애국선열들의 가장 큰 바람은 우리 후손이 자유롭고 당당하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고난과 고통의 역사만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하기보다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작게는 가족과 함께, 크게는 온 겨레가 인류와 더불어 즐겁게 살기를 바란 것 아니었을까 한다.

독립기념관은 6개 상설 전시관을 비롯해 체험전시관, 특별기획전시실, 입체영상관 등 볼거리도 많다. 무엇보다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답다. 사시사철 변하는 독립기념관의 모습을 국민 모두가 사랑하고 즐겼으면 한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자주 와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벗 삼아 즐기고,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낸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도 가슴 깊이 새겨보는 마음의 휴식처로 독립기념관을 생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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