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광복 71주년을 맞이했다. 매년 찾아오는 광복절, 우리는 광복과 광복절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 먼저 광복절이란 ‘우리나라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에서 벗어나 독립한 날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라는 사전적 의미부터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다. 나아가 ‘광복’이란 단어와 함께 혼용되고 있는 ‘해방’과 ‘독립’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혼용되고 있는 문제의 세 가지 단어는 우선 사전적 의미부터 서로 다르며, 그로인해 오해하고 있는 경향도 크다. ‘해방(解放)’은 구속이나 억압에서 벗어난 상태를 뜻하며, ‘독립(獨立)’은 독자적으로 세워진 것을 뜻하고 있으나 우리는 외세의 간섭에 의해 해방을 맞이했으며,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은 미소 군정에 의해 신탁돼 왔기에 더더욱 맞지 않으며, ‘광복(光復)’은 빛의 회복이라는 다소 추상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이 세 가지 단어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엄연히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부터 발견해야 한다. 나아가 이 세 가지 단어에는 표면적인 의미보다 이면적 즉, 단어가 담고 있는 참된 의미가 따로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복이란 밝힌 바와 같이 ‘빛의 회복’을 뜻한다. 그러고 보니 광복의 참 의미와 71년 전 일제 속박에서 벗어난 것과는 표면적 의미로 볼 때 무관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일제치하로부터의 해방 내지 조국 광복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또 다른 진정한 참 의미의 광복이 도래할 것을 미리 알려온 그림자요 예언적 의미로 봐야 하지 않을까. 일제치하에서는 빛이 없는 밤과 어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며, 이는 밤과 낮 또는 빛과 어둠과 같은 자연계의 현상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다는 정도는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표면적 광복을 통해 이면적 광복의 의미를 찾아야 하며, 나아가 표면적 광복이 있기에 이면적 광복의 의미도 깨닫게 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광복 71주년을 맞아 광복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을 때 비로소 해방과 독립이란 단어가 광복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71년 전 일제 치하로부터의 구속(救贖, redemption)은 육신 곧 몸의 구속이었지만, 오늘 우리가 찾고자 하는 광복과 해방과 독립은 영(靈)과 정신(精神)이라는 이면적이며 종교적이며 영적차원의 높고 큰 의미의 구속을 말하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이며 해방이며 독립인 것이다. 우리 민족의 독립 또한 간절했지만 대우주적 차원의 더 큰 해방과 독립과 광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경(經)에도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 한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롬 8:21)”고 기록된 것을 보아, 창조주로부터 지음 받은 우주 만물까지도 어떤 연유에서인지 썩어짐의 ‘종노릇’ 한데서 ‘해방’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한마디로 오늘날 부패한 종교와 부패한 시대가 지배하고 있는 지구촌의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패한 종교와 이 시대는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이니라”고 한 것처럼, 대우주적 섭리에 의해 끝이 나야 하는 때를 맞이한 것이며, 새 종교에 의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갈 것을 약속해 놓은 것이다. 이를 일컬어 예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인들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 노래해 왔던 것이다. 전도서를 통해서도 “한 시대는 가고 한 시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며 가는 시대와 오는 시대를 분명히 알려왔다. 즉, 부패한 종교와 시대는 가고 도래하는 새 종교와 새 시대는 기쁨으로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하늘의 철학이며 순리며 절대적 명령인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낡은 생각과 사상은 물론 거짓과 왜곡 나아가 편견을 버리고 진리와 진실과 정의 앞으로 나와야만 하며, 그것이야말로 해방이며 독립이며 빛의 회복 곧 광복인 것이다. 여기서 잠시 인도(방글라데시)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지은 ‘동방의 등불’이란 예언적이며 메시아적 의미가 담긴 시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1861~1941)는 한국이 일제 억압의 한가운데 처해 있을 때, 또 가장 희망이 없을 당시, 한국인에게 있어 가장 희망적인 의미가 담긴 시 하나를 선물했다. 1929년 4월 3일자 동아일보 1면에 실린 ‘동방의 등불’라는 빛의 회복 곧 광복을 암시하는 예언적 시다.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바로 ‘너’라는 회복의 빛으로 온 한 사람을 통해 세계평화광복이라는 회복의 역사가 있을 것을 알리는 인류 최고의 역작(力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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