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둔 3세대 신형 닛산 무라노를 직접 시승해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장거리 주행도 편안… 전좌석 ‘저중력 시트’
물 흐르듯 부드럽게 달려… 정숙성·사운드도 만족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신형 ‘무라노’는 한 마디로 ‘고품격’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무라노는 지난 2002년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 출시돼, 우리나라엔 2008년 11월 2세대 모델을 처음 선보이며 한국닛산의 유망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하나로 꼽혔다. 이번에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출시를 앞둔 3세대 신형 무라노를 출시 전에 직접 타봤다. 신형 무라노의 주요 장점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우아한 디자인’, 고급 소파와 음악이 있는 VIP 라운지 같은 ‘편안한 실내’, 물 흐르듯 뻗어나가는 ‘주행능력’ 등이었다.

 
▲ 신형 닛산 무라노의 전좌석 저중력 시트가 적용된 실내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우주선 좌석 참고한 ‘저중력 시트’

차량 문을 열자 마주한 밝은 미색 시트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났다. 자리에 앉아보면 여느 차량의 좌석과 달리 고급 소파에 앉은 느낌이다.

닛산 신형 무라노는 전 좌석을 ‘저중력 시트’로 적용했다. 이는 나사(NASA)의 우주선 좌석 관련 연구를 참고해 개발한 것으로, 인체공학적이며 승차감이 뛰어나다. 장거리 운전이 잦은 이들에겐 안성맞춤이다. 특히 뒷좌석 시트는 트렁크 공간의 여유로 인해 뒤로 원하는 만큼 기울일 수가 있었다.

외형 디자인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유선형이 돋보인다. 마치 강물의 물결 같고 파도가 치는 것 같다. 전면 그릴은 파동이 퍼지는 모양에서 거대한 브이(V)자 모양으로 이어지며 역동적이다. 유선형 디자인 덕으로 공기저항계수는 일반 세단 수준인 0.31Cd를 기록한다.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실제로 50~60대의 임원직을 직업으로 가진 이들의 소감을 들어본 결과 외관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30~40대의 직장인들은 외관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었다.

고급감과 편안함을 더하는 것은 우수한 정숙성과 사운드였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디젤 엔진 차량보다 월등히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그렁’거리는 엔진음만 기분 나쁘지 않게 들릴 뿐 소음·진동(NVH)을 잘 잡은 것 같았다. 사운드는 앞 9개, 뒤 2개, 총 11개의 스피커가 달린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다. 중저음이 차 안 가득 울려 퍼졌다.

▲ 신형 닛산 무라노의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 그릴은 물의 파동을 형상화했고, 커다란 V자로 이어진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신형 닛산 무라노의 리어램프와 옆라인 ⓒ천지일보(뉴스천지)

◆물흐르듯 달려… 연비는 아쉬워

신형 무라노는 밟는 대로 물 흐르듯 잘 달렸다. 슈퍼차저 가솔린 2.5리터 4기통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33마력과 최대토크 33.7kg.m의 성능을 낸다. 무단변속기(CVT)에 상시사륜구동(AWD)은 부드러운 변속과 자유자재의 구동력을 보여줬다.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전기 모터의 역할은 약했다. 보통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시동을 걸면 0~40㎞/h까지는 전기모드로 가는데 이 차량은 바로 엔진이 돌아갔다. 전기모터는 20마력(15㎾)뿐. 연비도 공인연비 11.1㎞/ℓ로 이전 세대보다 35% 향상됐다고 하지만 아쉬웠다. 실제로 보통 7~8㎞/ℓ가 나왔고 최대 11㎞/ℓ를 기록했다.

전방위 카메라 기능인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은 유용했다. 좁은 골목을 지날 때 사물이 가까워지거나 후진할 때 카메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의 카메라가 작동해 전후좌우를 모두 한 눈에 살펴서 운전할 수 있었다.

여기에 최신 안전 기술들인 전방충돌 예측경고(PFCW), 전방 비상 브레이크(FEB),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도 특징이다. 트렁크 공간도 꽤나 넓었다. 트렁크 벽면에 있는 레버를 당기면 2열 시트를 쉽게 접을 수 있었다.

신형 무라노는 국내 판매가격이 5490만원(부가세 포함)이며, 현재 사전계약이 진행 중이다.

▲ 신형 닛산 무라노의 넓은 트렁크. 버튼으로 자동 개폐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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