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기획] ‘탕탕’ 소총 쏘고, 밧줄 타고, 암호 해석도… “오늘은 내가 독립투사”
[광복절기획] ‘탕탕’ 소총 쏘고, 밧줄 타고, 암호 해석도… “오늘은 내가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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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독립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조국을 생각하는 정신을 통해 이룬 성과다. 나라를 되찾은 지 불과 7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이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맞아 가장 대표적인 장소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1987년 국민 모금운동으로 건립한 독립기념관은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발전사 자료를 모아 보존·관리·전시하는 종합적 학술전시관이다.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조상들이 남긴 자취를 찾아 민족의 얼과 긍지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 ‘독립운동 자전거의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독립기념관 체험관 가보니
‘조국광복’ 글씨 적은 태극기 품고 
전쟁터 싸웠을 선조 생각에 ‘울컥’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71년 전, 광복의 현장에 잠시나마 서 있었다. 35년간의 일제치하 속에서 속 시원히 외치고 싶던 이 한마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한 순간이었다.

지난 4일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 제7관 체험전시관. 이곳은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요즘은 역사책과 방송 등을 통해 독립운동을 간접적으로 접한다. 이에 독립투사들의 피 흘림과 나라사랑을 진정 가슴으로 느끼는 게 쉽진 않다. 그래서인지 국내 유일 체험 시설이 있다는 것에 ‘휴’하고 안도의 숨이 나왔다.

▲ 지난 4일 기자가 밧줄을 타고 경사를 오르는 등 ‘독립군 훈련’을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광복군의 독립운동

체험관 안에 들어가자 ‘독립선언서 폭포수’가 나왔다. 스크린 위쪽에서 독립선언서 글자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두 손을 모아 받치니 물줄기가 떨어지듯 양 갈래로 글자들이 나뉘어 떨어졌다. 하늘에서 내리는 독립을 담은 글자는 몸과 마음을 흠뻑 적셨다.

독립군 훈련을 할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다. 훈련용 밧줄을 잡고 경사진 곳을 올라가는 데, 에너지가 꽤 소모됐다. 험난한 지형을 뛰어다니며 일제와 당당히 싸운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나도록 했다.

광복군의 소지품을 살펴보는 코너도 있다. 이름, 입대 일자 등이 적힌 광복군 대원증, 총을 소지할 수 있도록 허락한 증명서가 박스에 담겨있었다. 배지는 군복과 모자에 달았다. 동료의 이름과 조국광복의 뜻이 적힌 글씨가 빼곡히 적힌 태극기도 있다. 조국을 생각하며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다녔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련해졌다.

한쪽에는 ‘독립군 암호표’가 있었다. 독립군은 자음과 모음을 숫자로 표시해 암호를 만들었다. 예컨대 ‘⑤⑮②⑦⑰㉔’를 아군에게 전달받는다. 암호표를 사용해 해석하니 ‘만세’가 된다. ‘5(ㅁ), 15(ㅏ), 2(ㄴ), 7(ㅅ), 17(ㅓ), 24(ㅣ)’가 되는 것이다. 작전을 성공시키려면 적군에게 비밀이 절대 새나가면 안됐다. 지금이나, 과거나 상황은 비슷했다.

‘국내진공작전’ 코너도 있었다.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 등지로 이주한 우리 동포는 군사훈련을 받아 독립군이 되고 일제와 독립전쟁을 벌였다. 이와 관련, 실제로 소총사격을 하는 코너였다. 하지만 방향표시 등을 누르는 스크린과 소총을 동시에 움직여야 해서, 아이가 혼자 하기에는 다소 힘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일본의 잔재 단어를 올바른 한국말로 바꾸고 있다. (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지키자! 우리말·우리문화’

‘지키자! 우리말·우리문화’를 주제로 한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민족문화 수호운동을 주제로 했다. 일제강점기 많은 학자는 우리말과 역사·지리를 바르게 연구하고 알렸다. 예술가는 민족정신이 담긴 많은 예술작품을 남겼다. 민족학교 등에서는 우리말 우리문화를 가르치며 그 속에 담긴 민족정신을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오늘날 여전히 우리 말 속에는 일제 잔재 단어가 숨어 있다. ‘센베이’ ‘간지’ ‘노가다’ ‘시마이’ ‘다라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어? 이것도 일제 잔재 단어야?”하며 흠칫 놀라는 것도 있다. 이처럼 구분이 어려운 단어를 스크린을 통해 직접 손으로 눌러 나누어 보니 더 쉽게 이해됐다.

▲ 네모상자를 움직여 임시정부 청사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의 빛’ 대한민국

이번엔 ‘세계의 빛 대한민국’ 주제로 한 공간에 발을 내딛었다. 이곳은 조국광복과 광복 후 대한민국을 주제로 했다. 1945년 8월 15일 나라를 되찾고 1948년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인 대한민국 정부를 세웠다. 일제강점기 선조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듯, 앞으로 우리에게는 통일을 이뤄 하나가 되는 과제가 남았다.

이를 소망하며 ‘독립운동 자전거의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독립운동가가 그토록 바랐던 독립. 그 이면엔 전쟁이 없는 평화의 세계가 담겨있다.

오늘날 지구촌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끊이질 않는다. 전쟁종식, 평화의 세계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순간이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서 있다. 지금 우리는 평화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사사로운 생각에 평화가 이뤄지고 있는 이 세계를 지각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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