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독립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우리나라의 독립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조국을 생각하는 정신을 통해 이룬 성과다. 나라를 되찾은 지 불과 7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이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맞아 가장 대표적인 장소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1987년 국민 모금운동으로 건립한 독립기념관은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발전사 자료를 모아 보존·관리·전시하는 종합적 학술전시관이다.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조상들이 남긴 자취를 찾아 민족의 얼과 긍지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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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상·독립운동 실감나게 전달
체험 프로그램, 교육 효과 톡톡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국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의병장, 민족운동가로 활동하면서 나라의 주권 독립을 위해 힘썼다. 제3관은 ‘나라지키기’라는 주제로 의병전쟁과 애국 계몽운동 등 구한말의 국권 회복을 위해 운동했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입구에 설치된 체험공간인 ‘민중의 소리’에는 의병장 등 4인의 인물 모형이 있는데 이들과 악수하면 영상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을사늑약에 반대해 자결한 민영환의 유서, 안중근의 단지혈서 엽서, 피 뭍은 태극기를 보고 잠시 침묵에 잠긴 관람객들도 있었다.

제4관 ‘겨레의 함성’의 주제는 민족 최대의 항일독립운동인 3.1운동이다. 3.1운동은 일제의 무자비한 식민통치에 맞선 우리나라가 자주민임을 평화적인 만세운동으로 선언한 비폭력 저항운동이다.

▲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숙원사업이었던 한국광복군총사령부 성립전례식이 중국 충칭의 자링빈관에서 거행되는 모습이다. 한국광복군 창설위원회 위원장 김구와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지정천, 참모 김학규 등 간부 전원이 참석했다. (촬영: 장수경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겨레의 함성 전시관에 들어서니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함성의 광장으로 가니 만세를 하는 모형 양옆으로 둔 크고 검은색 문이 있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대한독립 만세’하는 소리와 함께 3.1운동 축소모형에 불이 켜졌다. 만세 운동 당시의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 / 태극기 곳곳 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정은진(38, 여)씨는 “방학 때 아니고선 오기 쉽지 않아 독립기념관에 오게 됐다. 학교 방학숙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렇게 잘 돼 있는지 몰랐다. 재현 모형이 실감 나 역사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씨의 아들 노민석(8)군은 “설민석 강사의 역사 강의를 듣고 역사에 흥미가 생겼다. 모형들이 모두 인상 깊었다. 특히 고문하는 일본군은 한 대 때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독립투사가 옥에 갇혀 피로 ‘대한독립’을 쓰고 있는 모습. (촬영: 장수경 기자)

‘돌격하라! 추격하라!’

이어진 제5관은 ‘나라되찾기’라는 주제로 조국독립을 되찾기 위해 국내외 각지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을 전시했다. 풀이 흔들리는 소리, 매미 소리가 나는 가운데 이동하는 독립군의 모습이었다. 독립군처럼 스크린에 총을 쏴보는 체험공간은 총이 고장 나서 체험이 쉽지 않아 아쉬웠다.

마지막 전시관인 제6관은 ‘새나라 세우기’라는 이름으로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수호운동과 민중의 항일운동,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민족저항의 노래를 전시한 공간에는 이육사의 ‘광야’, 심훈의 ‘그날이 오면’ 등의 저항시가 배경음악과 함께 그래픽 영상으로 나와 우리 민족의 저항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독립기념관의 대표적인 전시물인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밀랍모형 앞 스크린에 적힌 이름을 누르면 해당 밀랍인형에 불이 들어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전시관에는 학생·여성·노동자·농민 등 다양한 세력이 주체로 참여한 민족독립운동·독립운동의 중추기관이었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모습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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