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한 민중연합당 상임대표(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민중연합당 전당대회에서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상임대표에 김창한 당선
통진당 출신 대표단 포진
세 확장 본격 시도 ‘의심’
민중당 “낙인 찍기” 반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과거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민중연합당(민중당)이 14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민중당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기 지도부 선출 결과를 발표했다. 상임대표에는 금속노조 3~4대 위원장 출신인 김창한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해 95.96%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선거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1만 84명의 당원이 참여한 가운데 모바일투표, 현장투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내 자치조직인 노동자당, 농민당, 흙수저당 대표도 각각 선출됐다. 농민당 대표엔 안주용 전(前) 전라남도의회 의원, 지역당원 대표엔 정태흥 전 통진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각각 당선됐다. 노동자당 대표는 김창한 상임대표가 겸임하기로 했다. 흙수저당 대표로는 지난 1기 지도부에서 공동대표를 지냈던 손솔 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 뽑혔다.

민중당 대표부는 상임대표와 각 자치조직의 대표단으로 구성되고, 자치조직 대표들은 공동대표가 된다. 이에 따라 2기 지도부에서 총 4인의 공동대표단이 구성됐다. 지도부 선출을 마친 민중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전국 당원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고 2기 지도부 출범을 선포했다.

이런 가운데 민중당의 새 지도부 대부분이 과거 통진당 활동 경험을 가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통진당 세력의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의 경우 통진당에서 노동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의 부인은 유선희 전 통진당 최고위원이다. 다른 대표들 역시 통진당 활동 이력이 있다. 안주용 대표는 통진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정태흥 대표는 통진당 서울시당 위원장, 손솔 대표 역시 통진당에서 대학생 조직 활동을 한 적이 있다.

통진당은 지난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정당으로 결정되면서 해산 조치된 당이다. 당시 통진당 소속이었던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5명도 의원직이 함께 박탈됐다.

민중당은 4.13총선을 앞둔 지난 2월 출범 당시에도 통진당 출신으로 대표부를 구성하고, 통진당에서 의원직을 상실했던 김선동, 김재연, 이상규 전 의원 등을 영입하면서 ‘통진당 재건’ 논란을 자초했다. 이번에 선출된 2기 지도부 역시 통진당 활동 전력이 있는 인사로 채워지면서 사실상 통진당 인사들의 본격적인 세 확장 시도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민중당 측은 통진당 재건 논란에 대해 신생 진보정당을 발목잡기 위한 ‘낙인 찍기’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민중당 정수연 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통진당이 만들어낼 수 없었던 강력한 힘과 연대의 힘을 자유로우면서도 독립적으로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에도 통진당을 거친 분들이 많은데, 민중연합당에 대해 통진당 부활이라고 하는 것은 당 해산 이후 새롭게 탄생한 진보정당에 대한 낙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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