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문명화의 선구자이자 독립운동가인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67주기 추모식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내 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행사에서 김동진 헐버트 박사기념사업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 문명화의 선구자이자 독립유공자인 ‘헐버트 박사의 67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내 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관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동진 헐버트 박사기념사업회 회장,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 박유철 광복회장, 마크 네페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 등이 참여했다.

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헐버트 박사가 우리나라에 온 지 130년이 된 해”라며 “헐버트 박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입장에서 너무 많은 일을 대신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도 헐버트 박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 너무 가슴 아프다”라며 “기념회는 헐버트 박사를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다. 이것은 곧 한국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헐버트 박사의 박애 정신, 애국청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은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자유와 번영 위한 세계 중심 국가가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67주기 추모식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내 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송옥자 명창(문경새재아리랑 전수자)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이제 우리는 헐버트 박사가 보여준 시대를 초월한 정신과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오늘날의 갈등과 분열, 대립을 극복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크 네페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도 추모사를 통해 “헐버트 박사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엔) 외국인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헐버트는 한국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 만들어진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의무가 현재 우리에겐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는 문경새재아리랑 전수자 송옥자 명창이 헐버트아리랑을 재현해 큰 참석자들에게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헐버트는 1886년 내한해 육영공원에서 외국어를 가르쳤다. 을사조약 후 고종의 밀서를 휴대하고 미국에 돌아가 국무장관과 대통령을 면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한국평론’을 통해 일본을 규탄하고, 고종에게 헤이그 밀사 파견을 건의하는 등 한국의 국권 회복 운동에 적극 협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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