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군민 서명 참여 촉구
백악관 60일내 답변 내놔야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군의 한반도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미국 백악관의 인터넷 청원자가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백악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 (We the People)’에 게시된 한국 사드 배치 반대 청원 서명 인원이 10일(한국시간) 10만명 선을 넘었다. 11일(한국시간) 오전 7시 기준 서명자 숫자는 10만 3284명이다.

청원은 지난달 15일 H.S.란 이니셜을 사용하는 사람이 게시했다. ‘한국의 사드 시스템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청원은 “미국과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한국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합의했다”며 “이 시스템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와 추가적인 안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이미 대량살상무기로 중무장된 이 지역에 중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조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도 현 시점은 협상을 추진하면서 한 발 물러나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 이는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지속가능한 평화체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 철회’ 온라인 서명 사이트가 개설된 직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민들은 서명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는 “사드 성주 배치만을 반대하는 서명이 아니라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 철회를 요청하는 서명”이라며 다른 지역 국민도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위 더 피플’의 서명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미국 사회와 정치인들의 여론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백악관이 이 청원에 대한 관련 정책전문가의 공식 검토를 거쳐 60일 이내에 백악관이 답변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백악관 청원은 청원이 등록된 뒤 30일 내에 서명자가 10만 명이 넘으면 백악관이 60일 이내에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거나 공청회를 열게 돼 있다.

한편 지난 2014년 ‘위 더 피플’에는 미국 내 세워진 일본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10만여명이 참여한 바있다. 당시 백악관은 이에 대해 “각 지방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는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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