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기념관.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명승일 기자] ‘충절’의 고장이라 불리는 충청남도 천안. 그 중심엔 우리나라 애국정신을 일깨우는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독립기념관이 있다.

특히 천안시 병천 하면 떠오르는 것은 3·1운동에 앞장섰던 유관순 열사.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에 위치한 유 열사 생가는 현재 사적 제230호로 지정됐다. 초가집의 본채와 부속사는 지난 1991년 12월 30일에 복원됐다.

▲ 유관순 열사 생가. ⓒ천지일보(뉴스천지)

생가 옆에는 관리사와 유 열사가 다녔던 매봉교회를 비롯해 유 열사를 기리는 기념비가 우뚝 서 있었다. 생가 안방에는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논의하는 모습을, 건넌방에는 태극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재현한 밀랍 인형이 당시의 생생함을 더했다.

울산에서 가족과 함께 올라온 전장수(가명, 50대) 씨는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본받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갖게 됐다”고 생가를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가 바로 옆에 위치한 매봉교회는 유 열사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유 열사는 이 교회를 다니며 신학문을 접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갔다. 또한 유 열사의 총명함을 눈여겨보고 이화학당 교비생으로 추천했던 선교사 샤프 부인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생가와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유 열사 사적지. 산 하나를 두고 산 앞에는 사적지가, 산 뒤에는 생가가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이 사적지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다 순국한 유 열사를 비롯한 많은 애국지사들의 뜻을 기리는 살아있는 역사의 교육장으로 불린다.

▲ 유관순 열사 사적지 내 추모각. ⓒ천지일보(뉴스천지)
▲ 유관순 열사 초혼묘. ⓒ천지일보(뉴스천지)
▲ 봉화대. ⓒ천지일보(뉴스천지)

이곳에는 열사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유관순열사기념관과 봉화대, 추모각, 초혼묘, 기념공원, 열사의 거리 등이 조성돼 있었다.

단연 3·1절에는 유치원생과 초·중학생 등 가족단위 단체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부모님과 함께 사적지를 찾은 박영진(12, 청주) 학생은 “사적지를 둘러보면서 내가 그 나이었다면 (유 열사처럼) 할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나라를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적지 내 추모각은 지난 1986년 11월 19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58호로 지정됐다. 1972년 유 열사의 애국정신을 추모하고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의 빛난 얼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지난 1986년 8월 15일 15평에서 26평으로 증축했고, 이곳에서 매년 순국일에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유 열사의 새 영정이 모셔진 추모각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추모각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관람객들의 이름이 빽빽하게 적힌 방명록이 한쪽에 놓여 있었다. 관람객들은 정성스럽게 향을 피우고 유 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린다.

이곳 사적지는 조국을 위해 헌신한 유 열사를 비롯한 애국지사들의 애국정신을 배우고 일제침략 등 불행했던 과거를 교훈 삼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천안시 문화관광 노인숙 해설사는 사적지는 365일 쉬지 않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노 해설사는 “방학 때는 주로 가족단위가 많고 봄과 가을에는 단체 관람객이 많다”며 “학생들에게는 학습 차원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외국인 특히 일본 관람객도 자료수집이나 참회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 유관순 열사 동상.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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