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주호영 “정병국, 김용태 후보 힘 모두 제게 실어줘”
이주영 “오더, 사실이면 당장 거둬야 강력히 요구”
한선교 “특정 후보 미는 문자, 제일 위에서 획책”
이정현 “호남서 단일화로 떨어졌는데 또 단일화”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8.9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6일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른 비박(비박근혜)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비박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는 정병국, 김용태 의원과의 단일화 사실을 소개하면서 지지자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는 비박 단일화를 반(反)혁신으로 규정해 날을 세웠다.

전날 정병국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주 후보는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는 후보들이 힘을 합쳤다”며 “정병국, 김용태 후보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힘을 제게 모두 실어줬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는 김용태 의원과의 1차 단일화에 성공한 뒤 주 후보와의 2차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했다. 이에 따라 주 후보가 비박계 최종 단일후보로 남게 됐다.

‘대망의 4번 타자, 혁신단일후보’로 자신을 소개한 주 후보는 “친박, 비박이 사우지 말자며 또 싸운데. 계파 색이 강한 분이 당 대표가 되면 계파 갈등은 노력해도 해결하기 어렵다”라며 “저처럼 계파에서 자유롭고 중립적인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그나마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권을 없애고, 더 간절하게 국민 삶 속으로 다가가서 국민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과 변화는 공천에서 탈락한 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주영 후보는 주 후보를 겨냥해 “겉으로는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뒤로는 계파 수장의 조종에 따라 비밀리에 단일화를 추진했다. 결국 이번 경선을 계파 대결의 장으로 만들어서 당원들을 도 실망시키고 있다”며 “혁신을 말하면서 반혁신을 하는 이런 후보들은 우리가 심판해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금 전에 보고 받았다. 어제 소위 비박계 2차 단일화 이후에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당심에서 저 이주영이 1등으로 올라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오더 정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오더 정치를 한다고 해서 우려가 많다”며 “사실이면 지금 당장 거둬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새누리당 분당의 전주곡을 듣고 있다”며 “계파 양극단의 조종을 받는 그런 당 대표가 뽑히면 당은 필연코 분열의 길로 갈 수밖에 없고, 대선은 망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핵심 친박계의 ‘표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선교 후보도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일 위에서 이런 일들을 획책하는 분들, 당신들은 아직도 새누리당을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단 말인가”라며 “당신은 당신의 권력, 정치 외에 새누리당에 무엇이 있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어제는 고민했다. 이런 천박한 정치 환경에서 과연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가. 이 정치판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들과 어울려야 하는 것인지”라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갑시다”라고 했다.

이정현 후보는 과거 자신이 호남 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야권 후보의 단일화 때문에 39.7%의 높은 득표율에도 고배를 마신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 한명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야당이 단일화 하고 또 단일화를 해서 기어코 저를 떨어트렸다”며 “그런데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또 단일화하는 상대를 상대하고 있다. 저 한번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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