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장은진 기자] 대한민국의 독립을 외쳤던 3.1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네티즌들이 일본 네티즌들이 즐겨 찾는 2ch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다.
2ch 사이트는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일본 최대의 익명 커뮤니티로서, 독도 문제, 러시아 한국 유학생 사망 사건 등 각종 사건을 통해 한국을 비방해 왔고, 국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전쟁은 1일 폐막식을 치른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를 비방한 것에서 시작됐다. 2ch 사이트에 김 선수를 비방하는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왔고, 이에 분을 참지 못한 국내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국내 네티즌들은 1일 오후 1시부터 2ch에 접속해 ‘새로고침(F5)’ 버튼을 연달아 누르는 방법으로 30분 만에 2ch의 33개 게시판 중 30개의 게시판을 마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접속할 수 없다고 표시된 2ch 사이트 서버 화면을 캡처해 온라인 상에 올리는 등 공격 성공을 자축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한 명이 떠들면 모두가 떠드는 바보 같은 민족이다” “러시아 한국인 유학생 사망 사건이니까 러시아를 공격해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2ch라든지 한국에 관한 댓글 중 눈에 거슬리는 것이 분명히 있다. 그것은 일본의 수치. 한국 사람들의 인격이나 존엄, 또 존재 그 자체를 부정하거나 비하하는 것도 많다. 일본인이 같은 종류의 비판을 받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사이버 테러는 안 되지만 이것을 기회로 일본인도 반성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7년 광복절에도 ‘2ch’와 한국 대규모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서로의 게시판을 공격하는 등 한일 간 크고 작은 사이버 전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