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ch 사이트 메인화면. (사진출처:2ch 캡처)

[뉴스천지=장은진 기자] 대한민국의 독립을 외쳤던 3.1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네티즌들이 일본 네티즌들이 즐겨 찾는 2ch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다.

2ch 사이트는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일본 최대의 익명 커뮤니티로서, 독도 문제, 러시아 한국 유학생 사망 사건 등 각종 사건을 통해 한국을 비방해 왔고, 국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전쟁은 1일 폐막식을 치른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를 비방한 것에서 시작됐다. 2ch 사이트에 김 선수를 비방하는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왔고, 이에 분을 참지 못한 국내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국내 네티즌들은 1일 오후 1시부터 2ch에 접속해 ‘새로고침(F5)’ 버튼을 연달아 누르는 방법으로 30분 만에 2ch의 33개 게시판 중 30개의 게시판을 마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접속할 수 없다고 표시된 2ch 사이트 서버 화면을 캡처해 온라인 상에 올리는 등 공격 성공을 자축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한 명이 떠들면 모두가 떠드는 바보 같은 민족이다 “러시아 한국인 유학생 사망 사건이니까 러시아를 공격해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2ch라든지 한국에 관한 댓글 중 눈에 거슬리는 것이 분명히 있다. 그것은 일본의 수치. 한국 사람들의 인격이나 존엄, 또 존재 그 자체를 부정하거나 비하하는 것도 많다. 일본인이 같은 종류의 비판을 받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사이버 테러는 안 되지만 이것을 기회로 일본인도 반성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7년 광복절에도 ‘2ch’와 한국 대규모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서로의 게시판을 공격하는 등 한일 간 크고 작은 사이버 전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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