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햄버거를 먹은 후 양치질을 하다가 쓰러져 숨진 A(4)양에게 어머니 B(27)씨가 폭행을 가할 때 사용한 종이 몽둥이. (제공: 인천지방경찰청)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남구에서 햄버거를 먹은 후 양치질하다 갑자기 쓰러져 숨진 4살 여자아이가 어머니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5일 해당 아동 A(4)양의 어머니 B(27)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2일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신문지를 말아 테이프로 감은 종이 몽둥이와 철사로 된 세탁소용 옷걸이 등으로 A양의 발바닥과 다리, 팔 등을 지속해서 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양이 사망한 2일 오후 1시쯤에 A양이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꾀병을 부린다”며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또 A양의 머리를 화장실 바닥에 부딪히게 하고 쓰러진 딸의 머리와 배, 엉덩이 등을 발로 차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당초 경찰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은 아이가 양치질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의 몸에서 생긴지 2~3일 정도 된 것으로 보이는 멍 자국과 발목 주변 3~4곳에서도 상처 흔적이 발견되자 아동학대 혐의로 B씨를 수사해 왔다. 그러나 B씨는 “딸이 말을 듣지 않으면 훈계 차원에서 때리긴 했지만 학대하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팔, 다리 등에 멍 자국이 있고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과수 1차 부검 결과와 피의자의 진술이 일치했다”며 “사망과의 관련성은 정밀 감정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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