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가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독립투사들 이야기 나오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잘 몰라
영화 본 인천 시민들 반응 의외

대북 첩보 ‘X-Ray 작전’ 이끌던
실존인물 임병래 중위 모티브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연기

혹평에 오히려 관객들 관심 가져
실화, 강력한 무게감 가진 소재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도둑들’ 1298만명, ‘신세계’ 468만명, ‘관상’ 913만명, ‘암살’ 1270만명 등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는 배우 이정재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과 흥행성 모두를 입증했다.

그런 그가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에서 비밀리에 첩보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로 분했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로,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다.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첩보작전 ‘X-RAY’를 이끄는 장학수는 북한 최고사령부 상급 검열관으로 위장해 북한군이 점령한 인천으로 잠입한다.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배우 이정재가 그린 장학수는 어떤 인물일까.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정재를 만나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들어봤다.

“이 영화는 기술적인 부분을 정교하게 만들어 퀄리티를 높이는 데 의미를 두는 것보다 실존 인물들을 통해서 그들이 당시에 하셨던 작전에 따른 노고와 희생을 알리는 데 있어요. 그동안 광복절이나 현충일에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도 많은 분이 모르고 있죠.”

그는 “(저도) 영화를 통해 이번 내용을 처음 알게 됐는데 인천지역 시민들도 ‘이런 일이 있었나’ ‘한국전쟁에 첩보작전이 있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며 “의외였다. 어디부터 사실인지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장학수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은 해군 임병래 중위다. 미 해군첩보부대 창설 요원으로 활동하던 임 중위는 한국전쟁 발발 후 미 해군의 첩보수집특공대 조장으로 대북 첩보 ‘X-Ray 작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정재는 실존인물을 놓고 캐릭터 연구에 돌입했다. 실존 인물을 인터뷰한 자료와 다큐멘터리를 보는 데 집중했다. 그는 “장학수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완성된 캐릭터다. 그분의 이야기를 베이스로 놓고 다른 부대원들이 작전 중 하셨던 일들을 조금씩 살을 붙여서 보강했다”고 회상했다. 또 “실제 작전에 이야기를 둔 영화니까 그때 당시에 작전을 수행했던 분들이 살아계신다”며 “조금이라도 덜 자연스럽게 하면 누가 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자료도 많이 보고 연기할 때 부담스러웠다”고 고백했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가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장학수라는 캐릭터는 감성적인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다른 것보다 대원들과 함께 작전을 성공해내야만 한다는 극도의 긴장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면서 전우가 희생당하게 된 장면에서 감성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연기에 묻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소재에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부터 이정재, 이범수, 정준호, 박철민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똘똘 뭉쳤지만 영화는 개봉 전 언론시사회를 통해 혹평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많은 혹평이 쏟아지니 관객 여러분들이 ‘내가 실제로 보고 평가하겠다’는 마음이신지 꽤 궁금해하시더라”며 “워낙에 의견이 많이 갈리고 혹평 쪽으로 넘어가니까 그런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노이즈 마케팅처럼) 기자들이 오히려 도움을 주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영화라는 것은 주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거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영화도 준비해야 하고 조금 변화된 모습 보여드려야 하니까 그런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개봉하는 다른 영화들과 다른 차이가 있다면 실화라는 것이죠. 실화보다 강력한 무게감이 있는 소재는 없는 것 같아요. ‘부산행’ 보고 싶은데 아직 못 봤어요. 장르별로 색깔이 정확하게 있는 거니까 솔직히 한국영화는 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산행’이나 ‘덕혜옹주’나 ‘터널’이나 다 잘됐으면 좋겠고, 만약에 그들이 잘 안 되면 내가 잘됐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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