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동조합 강원영동CBS 분회가 직원들의 신앙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연봉 결정시 반영하겠다는 강원영동CBS 측의 운영 방침에 반발해 CBS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 (출처: CBS노동조합 홈페이지) ⓒ천지일보(뉴스천지)

헌금‧예배출석‧직분 등 년 2회 확인… 노조 “근로자 사생활 감시”, 사측에 사과요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직원들의 신앙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연봉 결정 시 반영하겠다는 강원영동CBS 측의 운영 방침에 CBS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강원영동CBS 분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근로인권을 침해했다”며 “강원영동CBS 오준석 본부장을 비롯한 운영이사회는 직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강원영동CBS 운영이사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직원들의 신앙상태를 점검한 신앙점검표를 연봉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의결했다. 신앙점검표는 예배(주일, 수요, 금요철야, 새벽예배 등) 출석 여부를 비롯해 십일조 등 헌금여부, 교회 직분, 교회 봉사, 교회에서의 인간관계 등 항목을 포함한다. 이 신앙점검표를 운영진들은 1년에 2회에 걸쳐 직원들의 출석교회 당회장으로부터 검사를 맡는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교회 활동의 일부 항목을 기준으로 정해 급여책정에 반영하는 것은 철저하게 근로자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라 할 수 있는 ‘신앙의 기준’을 구체적인 항목을 들어 평가하겠다는 판단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노조 측은 해명을 듣기 위해 지난 3월 새로 취임한 이상진 운영이사장을 찾아갔지만 대화 과정에서 ‘강원영동CBS 폐쇄’라는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신앙점검표를 작성해 직원들의 연봉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의결 내용을 즉각 철회할 것 ▲의결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근로인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 ▲직원들과의 대화과정에서 나온 ‘강원영동CBS 폐쇄’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본지는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강원영동CBS 관계자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금번 강원영동CBS의 직원 사생활 침해 논란은 지난 5월 전남 순천CBS의 횡령 의혹 등과 맞물려 기독방송과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CBS의 얼굴에 큰 상처를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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