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눈 구름무늬 준모양 제기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이 테마전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를 개최한다.

2일부터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도자 제기 98건 118점(외부기관 11건 11점 포함)을 한데 모아 도자 제기를 주제로 처음 공개하는 자리이다. 전시는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전시를 통해 도자기로 만든 조선 제기가 지닌 특징과 의미를 파악하고, 유교문화의 확산과 함께 도자 제기가 애용되는 과정을 조명한다”고 밝혔다.

제기는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올리고 복을 내려받음으로서 시공간을 넘어 공동체를 묶어주는 그릇이다. 제기는 금속, 목재, 도자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그 가운데 도자 제기는 조선 초에 금속의 심각한 부족으로 국가제사에서 금속 제기를 일부분 대신하게 됐다. 이후 도자 제기는 조선시대에 걸쳐 ‘예(禮)’의 상징이자 예술품으로서 뚜렷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 자라무늬 상준(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의 도자 제기는 세 시기(15~16세기, 16~17세기, 18~19세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시기별로 도자 제기의 특성이 뚜렷하며, 각각 모방과 독창적인 변모를 거쳐 완성의 단계에 이른다. 유교문화의 확대에 따라 사용자층이 점차 왕실에서 향교, 사대부까지 넓어지면서 도자기 문화가 파급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15~16세기를 중심으로 조선 왕실과 관청이 제기도설(祭器圖說)의 금속 제기를 본떠 제작한 도자제기에 대한 것이다.

2부는 16~17세에 제작된 독창적인 백자 제기에 대해 살펴본다. 3부에서는 가장 조선다운 백자 제기가 완성되는 18~19세기 제기가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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