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SBS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소록도에 대한 비극적인 비밀이 파헤쳐진다.

3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 주제로 방송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당해야했던 한센인들과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당해햐했던 한센인 자녀들의 삶에 대해 조명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한센인(나환자)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 대한 비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두 달여 동안 200명이 넘는 취재원과 접촉했다. 취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제작진은 사람의 인체를 표본으로 만들어 유리병 안에 담아 보관했다는 기괴한 소문을 접했다.

이 과정에서 입수한 사진 속 유리병의 수는 총 122개이며 유리병 속에는 사람의 목을 잘라 넣은 표본, 뇌나 장기를 절단한 표본이 포르말린 용액 속에 담겨 있었다.

그중 14개의 유리병에는 태아의 사체가 담겨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는 한센인의 출산을 금지하며 강제낙태와 정관 수술을 자행했는데 ‘한센병이 유전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는 과학적으로 부정됐음에도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1990년대 중반까지 은밀하게 이어져왔다는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특히 유리병 속 태아들은 한센인들은 임신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본보기로 전시해 놓았다는 것이다.

또 감시의 눈을 피해 힘들게 세상에 나온 아이들은 한센인 2세라는 이유로 부모와 분리돼 해외에 입양되기도 했다. 입양되지 못한 아이들은 전국의 보육 시설에 강제로 맡겨졌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강제 노역에 동원되거나 구타로 사망하기도 하는 등 충격적인 사실들이 이날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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