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미끄러지면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성시백이 오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오노는 반칙으로 실격했다. (연합뉴스)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미국 쇼트트랙의 영웅이지만 ‘반칙왕’으로 꼽히는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500m 결승에서 명백한 반칙을 범해 실격을 당했으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27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서 오노는 반칙으로 2위로 들어왔지만 심판에게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오노는 마지막 바퀴에서 결승 코너를 돌 때 4위에 있었으나 앞에 있는 트램블리(캐나다) 선수를 살짝 밀었다. 이로 인해 트램블리는 넘어졌고, 성시백까지 넘어지는 틈을 타 오노는 2위로 골인하면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았고, 오노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노는 “주심이 캐나다 사람이었고 올림픽 개최국 또한 캐나다였기 때문에 반칙이 아닌 홈어드벤티지 때문에 실격을 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마지막 코너를 돌고 있었는데 트램블리가 미끄러진 뒤 성시백이 미끄러졌다. 나의 실격처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노의 말과는 달리 방송에 비친 당시 경기의 장면은 오노가 명백히 캐나다의 트램블리 선수를 뒤에서 미는 것이 확인됐다.

매번 경기 도중 손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주심의 판정을 교묘하게 빠져나갔던 오노가 이번에는 제대로 실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신의 반칙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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