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미터 결승에서 오노의 반칙으로 캐나다의 트램플리 선수가 미끄러지며 넘어지고 있다. 성시백도 같이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오노가 제대로 걸렸다. 그동안 반칙을 사용하면서도 교묘하게 실격을 피했던 반칙왕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드디어 주심에게 실격을 받았다.

27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서 오노는 반칙으로 2위로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심판이 그냥 넘어가지 않으면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

성시백도 출전했던 이날 경기에서 오노는 마지막 바퀴에서 결승 코너를 돌 때 4위에 있었으나 앞에 있는 트램블리(캐나다) 선수를 살짝 밀었다. 이로 인해 트램블리는 넘어졌고, 성시백까지 넘어지는 틈을 타 오노가 2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심판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실격을 주면서 성시백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트램플리는 동메달을 따냈다.

오노는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 중 손을 많이 사용하면서 비신사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실격을 당하지 않는 심판 덕을 많이 봤다.

오노는 지난 토리노 대회에서도 500m 결승에서 총소리가 나기 전에 먼저 나가는 부정출발을 했지만, 심판이 이를 잡아내지 않으면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바 있다.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는 할리우드 액션을 하면서 김동성을 실격 당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때 심판이 바로 우리 여자 계주에서도 실격 판정을 준 제임스 휴이시 심판이었다.

그러나 휴이시 심판은 밴쿠버 500m 결승이 열린 이날 주심에서 제외됐고, 오노는 휴이시 심판의 덕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또 반칙을 범해 실격을 당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안톤 오노가 이번 실격을 계기로 향후 제대로 된 스포츠맨 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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