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보건시민센터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가습기살균제 제품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이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엔위드 가습기살균제 세균닥터로
포장만 바꿔 판매한 것으로 확인

[천지일보=강병용 인턴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국정조사가 실시되는 중에도 가습기살균제 용도의 제품이 온라인쇼핑몰에서 여전히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센터)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가습기살균제 제품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코볼 살균필터’와 ‘세균닥터’ 2가지 고체형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센터는 “가습기살균제로 검색된 제품은 없었으나 가습기 ‘살균’ ‘필터’ ‘세정’ 등을 검색해 제품판매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센터에 따르면 구입한 2가지의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포함해 7월 중순까지 약 4천명의 피해자, 78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현재도 가습기살균제 용도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11년 가습기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해 허가 없이는 판매하지 못하게 했다.

센터는 “지난 27일 식약처에 문의한 결과 2012년 이후 가습기살균 목적으로 신청·허가된 제품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평을 보면 현재까지도 상품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세균닥터’ 제품은 기존에 알려진 ‘엔위드’ 가습기살균제와 동일한 제품으로 포장만 바꿔서 판매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 발생이 5년 지났는데 아직도 제품 파악이 안 된다”며 “성분조사와 관련해 국정조사 내용에도 포함시켜 다시 확인한 이후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옥시싹싹을 주로 사용해 왔다는 이재성(53, 남)씨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다 건강상태가 나빠져 현재 실직 상태”라며 “손발이 저리고 운동장애를 겪어 3차 피해 신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센터는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가습기살균제의 대책방안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판매 금지 조치와 불법사항 고발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추가로 확인된 제품과 전체 판매 규모 재조사 ▲새로이 확인된 ‘에코볼 살균필터’와 고체형 ‘옥시싹싹가습기당번’ 등에 대해 건강영향 연구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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