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목을길게뻗으면구름에닿을락말락해서비오는날몹시불편할만큼목이긴사우르스’ ‘쥐라나뭐라나쥐’ ‘쥐인듯아닌듯쥐’ ‘쥐라서어쩌라쥐’ ‘치렁치렁하게늘어진발톱을살랑대며애교를부려서상대방을안심시킨뒤기습하기를즐기는사우르스’….

이번 신간 ‘빙하기라도 괜찮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독특하고도 긴 이름이다. 표지도 한여름에 출간된 책이라고 보기엔 꽤 신선한 반전을 주고 있다. 눈 내리는 마을에 ‘목이긴사우르스’ 미르가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이 그러져있기 때문.

‘빙하기라도 괜찮아’는 또래 공룡이 하나도 없어 심심하다고 투덜거리던 아기 공룡 미르가 세상 모두와 친구가 되는 유쾌한 성장기를 담고 있다.

큰 덩치에 자기밖에 모르던 철없는 공룡이 자기보다 작고 연약한 존재에 대해 눈을 뜨고, 도움을 주거나 심지어 그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빙하기라도 괜찮아’는 이제 막 독서의 참맛을 알아가는 저학년 어린이들이 소리 내어 읽기에 좋은 작품이다. 글자와 문장이 주는 의미와 재미를 알아감과 동시에 의인화된 공룡이 전달하는 유쾌한 에너지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형제나 자매가 없어 늘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해왔던 외동 어린이들이나, 친구들이 없는 여름방학은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방학기간에 읽기 좋은 책이다.

 

이현 지음 / 비룡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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