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위 안재훈

물놀이 사고 대부분은 6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도 역시 전국 곳곳에서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자주 들린다.

내가 근무하는 화순지역에서도 지난 14일 오후 18시경 춘양면 베틀바위 하천에서 50대 남성 2명이 음주 후 40m를 수영해서 건너편으로 간 후 돌아오지 못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화순소방서가 베틀바위 유원지 등 물놀이 3개 장소에서 119수상구조대를 운영하고 있었고,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베틀바위 유원지 근처에서 비상대기 중이던 119구조대원이 즉시 출동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신속한 구조 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저체온증이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내가 구조대원을 하면서 느낀 것은 물놀이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면 절대 안전하다는 것이다.

첫째 음주 후 수영은 위험하며,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우니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을 꼭 해야 하며,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다리, 팔, 얼굴, 가슴 순서) 물에 적신 후 들어가야 한다.

셋째 자신의 수영 능력을 과신해 깊은 곳에 들어가는 등 무리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어린아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착용을 생활화하고, 튜브 등을 믿고 자신의 능력 이상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절대 안 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서 알리고 119에 신고한 후,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속에 뛰어드는 것보단 가급적 주위의 튜브나 장대 등 주변물건을 이용해 구조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같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론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간단한 물놀이 안전수칙을 잘 지킨다면, 안전사고 없는 행복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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