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전(前) 단원고등학교 마음건강센터장이 27일 서울 중구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피해자 명예훼손 실태조사 결과 발표·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은지 전 센터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천지일보=김빛이나 인턴기자] “단원고 출신 학생은 세월호참사 이후, 피해보상에 관한 언론의 오보와 편파성 보도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호소했습니다.”

김은지 전(前) 단원고등학교 마음건강센터장은 27일 서울 중구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세월호참사 피해자 등에 대한 언론보도 피해 및 명예훼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생존학생과 부모, 교직원, 지역주민(60명)을 포함해 1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보상에 대한 게시물이나 언론보도를 통해 피해를 봤다며 “언론으로 인한 피해는 세월호참사 이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참사에 대한, 언론보도 또는 인터넷 게시물을 보고 상처를 입거나 고통 받은 적이 있다’라는 설문에 대해 ‘약간 그렇다’가 41.9%, ‘매우 그렇다’가 26.6%로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인정했다.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11일까지 총 21명의 심층면접을 진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이나 사회를 대하는 태도 변화의 이유로 ‘세월호참사 관련한 언론의 영향’으로 보고한 피면접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 전 센터장은 “언론의 오보와 인터넷을 통한 악성게시물 등은 피해자에게 불안감, 사회적 관계에서의 위축감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의 경우 인터넷으로 더 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이 언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원인으로 ▲세월호참사 시 전원구조에 대한 오보 ▲단원고 학생에 대한 보상 관련 오보와 편파성 보도 ▲세월호참사 이후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은 언론 취재 관행 ▲안산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대한 보도 등을 꼽았다.

김 전 센터장에 따르면 이번 실태 조사는 직·간접 피해자들이 어떤 명예훼손이나 혐오 표현 등에 노출됐는지와 정서·인지·사회적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언론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함이다. 정보통신망과 언론 보도가 향후 직․간접 피해자들을 다룰 때 고려해야 할 점을 시사해 준다는 것이다.

한편 조윤호 미디어오늘 기자는 “오보를 낸 언론도 문제가 있지만 언론이 오보를 정정한다고 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 SNS상의 정보도 문제”라며 “정보를 전체적인 것이 아닌 단편적으로 소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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