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북부 셍테티엔 뒤 루브레의 성당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테러에 희생된 자크 아멜 신부의 모습. 사진은 한 신도가 지난 23일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은 것이다. (사진출처: 뉴시스)

현장 촬영까지 ‘경악’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일원이 프랑스 생테티엔의 루브래 성당에서 26일(현지시간) 인질극 테러를 벌여 가톨릭 성직자를 살해하고 동영상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세계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

AFP 통신 등 다수 외신들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신부를 강제로 무릎 꿇게 하고 아랍어로 설교 같은 것을 하며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 성당에서 시무하고 있는 다니엘 수녀는 “그들이 신부님을 강제로 무릎을 꿇도록 했고, 신부님이 방어를 하려 하자 그때 비극이 일어났다”며 “그들이 자신들을 촬영했다. 제단 주변에서 아랍어로 설교 같은 것을 했다. 끔찍하다”고 프랑스 TV를 BFM 통해 증언했다.

▲ 프랑스 셍테티엔 뒤 루브레에서 2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성당테러 사건에 희생된 자크 아멜 신부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켜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범인 중 한 명은 올해 19세로 IS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델 케르미슈(19)는 지난해 형과 사촌의 신분증으로 두 차례 시리아에 입국하려다가 적발됐고, 전자팔찌를 차고 감시를 받고 있었다. 이날 4시간 정도 외출을 허용 받으면서 전자팔찌가 비활성화됐고, 이 틈을 이용해 이 같은 잔혹한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 직후 성당을 빠져나오다가 경찰에 사살됐다. IS는 자신들의 선전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범행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가톨릭은 아멜 신부를 애도하기 위해 리옹의 생장 성당, 파리 노트르담 성당 등 프랑스 전역 성당에서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 현장을 방문해 충격받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성당 테러사건이 일어난 셍테티엔 뒤 루브레를 방문해 충격받은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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