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혼돈하고 혼탁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멍들어 가고 있다. 태고 이후 이처럼 어지럽고 부패하고 타락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지도자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미쳐가고 있다.

다툼과 폭력, 테러와 파괴, 분쟁과 전쟁으로 얼룩진 이때에 한번쯤은 기억하고 싶은 인물이 있으니 바로 마하트마 간디다. 그는 비폭력 무저항 평화주의자다. 물론 그 정신은 우리나라 3.1운동의 3.1정신이 그 모태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어찌됐든 그가 남긴 평화사상은 온 인류에 귀감이 되어 왔고, 특히 혼탁한 오늘날 더욱이 그 빛을 발하고 있으며, 나아가 그의 고귀한 평화 정신을 담아 인류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인물들에게 수여되는 간디 평화상은 혼탁한 가운데서도 인류가 얼마나 평화를 갈망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다. 따라서 간디 평화 기념단체도 인도뿐만 아니라 국외적으로도 설립돼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전(前) 인도 대통령 두 명이 설립 고문으로 참여하고 인도외교부 하원의장 모하파트라 박사와 노르웨이 아마렌두 박사가 1989년 설립해,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폭력 평화를 위한 마하트마 간디 재단’ 즉,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평화상 위원회가 있다. 지난 19일 재단 회장(프라시나 쿠마르 파타 사니 인도 하원의장)과 사무총장(죠티 모하파트라 박사)이 직접 방한해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온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와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김남희 대표 그리고 러시아 연방 사하공화국 헌법재판원장 알렉산더 김에게 간디 평화상을 수여하는 행사가 경기도 가평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평화연수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특히 프라사나 쿠마르 파타사니 회장은 “이 대표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40년 유혈 분쟁 종식에 기여한 것은 물론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과 종교대통합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인류 평화에 기여했다”는 이유를 들어 영예의 간디 평화상을 수여하게 됐다며 수상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 날 이 행사와 수상자들에 대한 내용은 국내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C사’에서만큼은 간디 평화상을 수여한 주최 측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 나아가 수상자에 대한 조롱 섞인 폄하 발언 등의 내용을 담은 보도를 함으로써 세인의 뭇매를 맞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더욱이 기독교를 대변하는 언론이라고 자처하는 매체에서 평화에 대한 인식이 이처럼 저급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C사’의 보도행태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얼마나 거짓 왜곡 보도를 일삼아 왔는지는 통계자료가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4년간(2012~2015)에 걸친 주요 언론사별 정정·반론보도 횟수를 해당 언론사 사이트를 통해 살펴보면, 조선일보가 43건, 중앙일보가 12건, 동아일보가 30건인데 비해 ‘C사’는 99건에 달해 타 언론사에 비해 최대 8배나 많은 정정·반론보도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C사’의 보도행태가 얼마나 낙후되고 저급한가를 말해주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이같이 확인도 없이 비방을 목적으로 하는 저급한 보도행태는 결국 간디 평화상을 진행한 주최 측에게 심한 모욕감과 함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하고야 말았다. 평화재단 사무총장 모하파트라 박사는 ‘C사’ TV 대표이사 및 편집국장 앞으로 보도의 행태와 부적절한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인류를 위해 봉사해 온 존귀한 우리들의 간디 재단을 마치 부존의 기관처럼 참소하며 비난했다”고 꼬집어 나갔으며, 나아가 “탁월하신 세계 평화활동 지도인사인 이만희 선생과 김남희 여사께 수여한 평화상이 마치 무가치한 것으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실은 세계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몇몇 사설 간디 재단 중 가장 높은 명성의 고귀한 간디 재단 반열에 있는 기관”이라며 재단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 수상자 가운데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고(故) 남아공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前) 소련 연방 대통령, 커트 발트하임 UN 사무총장을 역임한 전(前)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을 수상해 왔다”며 재단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또 “우리의 엄연한 사회 평화 단체에 대해 그 존엄을 폄하 모독한 귀하들의 너무나도 단순하고 무책임한 졸속 결론적인 행동은 모든 윤리적 언론수준이 비난 혐오할 용납불허의 언론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강하게 질타해 나갔다. 이어서 “귀하들의 적절한 사죄와 더불어 즉각적 취소방영을 강력히 요구하며 불응 시에는 명예훼손 소송과 피해보상의 사법상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항의 서한을 마무리했다.

물론 이 상을 받는 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이만희 대표가 “진정한 평화상은 전쟁 없는 평화의 세상을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진정 인류 평화를 위해 일해 온 사람이라면 상 하나 받은 것에 대해 별 감흥은 못 느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어지러운 세상에 정의와 진실과 세계평화를 위해 일해 온 것이 있다면,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며 공유한다면 인류가 바라는 세상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제 ‘C사’는 간디 평화재단의 항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던가. 그야말로 나라망신 언론망신 국민망신 기독교망신은 도맡아 시키고 있으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C사’의 금번 보도행태는 반사회 반국가 반평화적 단체라는 오명을 벗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독교 언론매체라는 점을 유독 강조하는 곳에서 기독교의 근본이념이 ‘평화’라는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처럼 평화에 대해 오해하고 왜곡하고 모독하는 행위는 평화에 대한 무지가 그 원인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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