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배상민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정부와 주민과의 공식적인 대화창구를 맡겠다며 민심을 달랬다.
정 원내대표는 26일 주민 간담회에서 “성주군민·경북도·미군·새누리당과 대화의 주체들이 참여하는 성주안전협의체를 구성해 공식적인 협의체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언제까지나 함성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시간이 걸릴지라도 대화를 포기하거나 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군민과 공감대 형성 없이 사드 배치의 실현이 어렵다”며 “역지사지로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군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원내대표는 “성산포대 현장을 살펴보고 군청으로 오는 성주군에 걸린 현수막을 보며 분노한 성주 민심을 알게 됐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한 청문회 이상이라도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국가안보가 중요하다고 해도 우리 군민의 건강과 성주지역 환경에 명백한 피해를 주거나 경제적 부담을 준다면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이 자리에서 “가야 문화재의 혼과 얼이 있는 성주 성산인 이곳에 우리 군민이 무슨 죄를 지어, 전자파를 머리 위에 얹고 평생을 살아가란 말이냐”며 “오늘 국민의 생생한 소리를 제발 대통령께 보고드려 최악지를 최적지로 발표한 국방부를 국회 차원에서 정신을 차리도록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하면서 많은 과정을 거치면 문제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생존이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이완영(경북 고령·성주) 의원, 이철우(경북·김천)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간담회에 앞서 사드 배치 장소로 거론되는 성산포대를 둘러보고 레이더 전자파 안전거리 등을 살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