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높아 ‘어두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국내 공장 수출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 1∼6월에 매출 47조 273억원, 영업이익 3조 1042억원, 당기순이익 3조 53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7.5%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0%, 6.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p 하락한 6.6%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239만 324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대비 4.4% 증가한 35만 6대를,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204만 323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판매 감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가 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고, 금융수익 증가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매출원가율은 국내 공장 수출 감소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 신흥국 환율 약세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p 상승한 80.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업부문 비용은 스포츠 마케팅과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활동이 늘었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행기술 투자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조 1583억원을 썼다.

현대차 관계자는 컨콜에서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으로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다”며 “판매 믹스 개선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판매 감소로 대당 고정비가 오르고 신흥국 통화 약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24조 6767억원, 영업이익 1조 7618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 0.6%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올해 1분기(1조 3424억원) 대비 31.2%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 측은 “올해 4∼6월 매출액이 역대 2분기 중 최대로 규모를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가 않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6월로 종료되면서 판매가 줄었고, 더구나 새로 내놓을 만한 신차도 마땅히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시장은 브렉시트 등 영국발 불확실성이 높아져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