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이상 고령자 추이 (출처: 통계청)

충북 괴산군 노인 비율 ‘최고’
장수비결 절제된 식습관 꼽아
고령자 70%, 만성질환 시달려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100세 이상 고령자 수가 5년 만에 72% 급증해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령자 대부분은 술·담배를 입에 대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015 인구주택총조사-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으로 2012년(1835명) 대비 72.2%(1324명)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자가 2731명으로 86.5%를 차지했다. 남자는 428명(13.5%)이었다. 95세 이상 고령자가 100세까지 생존한 비율도 2010년 16.6%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한 18.5%로 나타났다.

100세 이상 고령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692명, 21.9%), 서울(521명, 16.5%), 경북(224명, 71.1%) 등의 순이었다.

▲ 시도별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출처: 통계청)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제주(17.2명), 전남(12.3명), 충북(9.5명), 강원(9.2명), 경북(8.9명) 등이 높게 집계됐다. 시군별로 보면 충북 괴산군(42.1명), 경북 문경시(33.9명), 전남 장성군(31.1명), 충남 서천군(31.0명), 경남 남해군(29.0명) 등이 100세 이상 고령자가 많았다.

가족과 함께 사는 10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010년 57.1%에서 2015년 44.6%로 떨어졌다. 반면 노인시설에서 사는 고령자 비율은 2010년 19.2%에서 2015년 43.1%로 급증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비율도 5.4%에서 6.9%로 증가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의 주관적 건강 상태는 ‘건강한 편’이라는 응답이 32.3%, ‘건강이 나쁜 편’은 21.8%, ‘그저 그런 편’은 20.3%였다.

이들 고령자의 73.2%는 3개월 이상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치매가 39.9%로 가장 많고 고혈압(28.6%), 골관절염(28.0%) 등이 뒤를 이었다.

틀니 등 치아 보조기를 사용하는 고령자는 29.1%, 안경.돋보기 등 시력 보조기를 사용하는 고령자는 13.7%, 보청기 등 청력 보조기를 사용하는 고령자는 10.3%로 나타났다.

본인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고령자는 31.8%, 나이를 모르는 고령자는 57.4%에 달했다. 본인의 이름과 나이를 인지하고 돈 계산을 할 수 있으며 따로 사는 자녀를 알아볼 수 있는 고령자는 25.5%에 그쳤다.

고령자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1.4회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의식주, 의료비, 용돈 등 생활비 부담 방법(복수 응답)은 자녀 또는 친척 지원(80.5%),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60.4%) 등으로 나타났다.

100세 이상 고령자 전체의 60.8%는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방법별로는 식사 조절(34.4%)로 가장 많았고, 규칙적인 생활(36.2%), 산책 등 운동(11.7%)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품군은 채소류(53.6%)였으며, 육류(45.1%)와 두부 등 콩제품(30.15) 순이었다. 싫어하는 식품군은 육류(17.4%), 견과류(14.8%), 밀가루 음식류(13.9%) 등이었다.

▲ 고령자의 음주 여부 (출처: 통계청)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고령자는 76.7%로 나타났다. 남자 고령자의 47.2%, 여자의 81.3%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고령자는 79.0%였다. 남자 노인의 47.7%가, 여자 노인의 84.0%가 담배를 피운 경험이 없었다. 음주와 흡연 여부의 교차분석 결과 음주와 흡연을 전혀 하지 않는 고령자는 73.0%였다. 현재 음주와 흡연을 하는 고령자는 0.4%에 불과했다.

본인이 장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식 등 절제된 식습관(39.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규칙적인 생활(18.8%), 낙천적인 성격(14.4%)이라고 답했다. 현재의 삶에 대해 행복하다는 응답은 34.4%, 그저 그렇다는 대답은 46.6%, 불행하다는 응답은 14.3%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