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제시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안정화 개선책에 대해 학부모·시민단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21일 오후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학부모들의 불안과 사회적 쟁점화에 대응하고자 학종 보안 대책 세 가지를 제시했다.

제시한 내용은 ▲학종에 대한 대학의 평가요소에 대한 투명한 안내 및 설명을 하는 데 적극 노력할 것 ▲교사 추천서 대신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을 비공개로 전환해 대체할 것 ▲학생부에 기재된 정규교육과정 내에서의 활동만을 인정할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회장 김선희) 외 9개 학부모 단체는 25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조희연 교육감이 제시한 보안 대책 중 몇 가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학 평가요소 공개는 찬성하지만… ”

학부모단체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대학 평가요소 공개는 찬성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안정화가 선행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시기상 너무 성급한 판단이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또 학부모단체들은 조희연 교육감이 교사의 업무 부담 및 제도의 비효용성을 들어 교사추천서 폐지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학부모단체들은 “교사추천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학생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추천서 폐지는 이런 효과를 상실하게 하므로, 결과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 및 신뢰성을 잃게 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대학마다 의견이 다른 수 있으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보완한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대학은 교사추천서를 필요하다고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단체들은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의 기록을 강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비공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학종 신뢰성 회복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우려했다.

학부모단체들은 “현재도 학부모들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이 객관적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교사 역량에 따라 평가기록의 내용이 질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비공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도 하락을 필연적으로 불러올 것”이라며 단호하게 반대 의사를 전했다.

◆“학부모의 요구는 배제 대상 아닌 파트너 관계”

무엇보다 학부모단체들은 “교사 추천서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해 교사의 책임감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관심과 요구를 배제해야 할 대상이 아닌 신뢰하고 협조해야할 파트너라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21일 조희연 교육감이 제시한 방안 세 가지에 대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참석자들은 이를 적극 동의했으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도적으로 TF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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