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병국, 김용태, 이주영 의원.

정병국 “상향식 공천 법제화”
김용태 “국민공천제 입법화”
이주영 “내가 친박 맞다”
구심점 잃은 친박표 겨냥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의 당권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휴일인 24일 정병국, 김용태 의원 등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공약을 발표했다. 당내 개혁과 공천에 초점이 맞춰졌다. 개혁을 앞세운 당심 잡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형국.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도 이른바 ‘친박’ 색깔을 드러내며 세몰이 행보에 나섰다. 이들 모두 줄줄이 기자들과의 오찬에 나서는 등 대언론 홍보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박계 5선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중앙당 공천권 전면 포기와 상향식 공천 법제화 공약을 내놨다. 그는 “우리 모두의 새집을 지어야 한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대선 후보 선출 일정과 규칙도 조기에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당 대표가 되자마자 대선준비기획단을 발족해 선거 일정과 규칙을 연말 안에 확정해, 내년 대선이 과거와 같은 여론몰이가 아닌 미국처럼 전국을 돌며 충분한 검증과 토론을 국민과 함께 치르는 국민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선 예비후보들의 최고위원회의 참여 ▲당 차원의 집권 후 프로그램 준비단 내년 6월 가동 ▲막말 시 파장에 따라 제명 조치 ▲내년 대선 전 개헌 달성 ▲주 1회 시도당 순회 연석 최고위원회 회의 개최 ▲현장 당정회의 실시, 지방의원 연찬회, 당협별 교육 등 당원 교육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개헌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누구보다 먼저 대통령께서 나서서 국민에게 개헌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비박계 당권주자인 김용태 의원도 이날 ‘새누리당 혁신 8대 약속 비전 발표회’를 갖고 당 예산의 감사원 감사를 포함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권위적 모습의 상징인 당 대표실 소파부터 변경하겠다”며 “새누리당 일상의 모습을 국민과 일치시키겠다”고 했다.

당내 정치 개혁 방안으로는 ▲젊은 정치 지망생에게 기회 확대 위해 당내 보상체계 전면 개편 ▲당 공헌도에 따라 각종 공직후보 선출에 가산점 부과 ▲공정 게임 룰 세팅 차원에서 현역과 원외의 공정 경쟁 시스템 도입 ▲원외 당협위원장 투명 감사 조건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공천 문제와 관련해선 “국민공천제 실시를 위한 입법과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계파 정치와 거리를 뒀던 이주영 의원도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친박임을 확인한 데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친박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기자 오찬에서 “언론에서 나를 친박이라고 분류하면서 앞에 ‘범’자를 붙여서 범친박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친박이 아니라는 것은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계파색을 강조하지 않던 이 의원이 이처럼 ‘친박’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앞서 최경환 의원과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로 구심점을 잃어버린 친박계의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국철도공사 사장 출신인 최연혜 의원이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잔다르크가 되기 위해 도전의 길에 나섰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여성 몫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18일 출마 선언한 이은재 의원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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