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리우올림픽)이 다음 달 5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을 향한 세계인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브라질이 현재 수십년래 최악의 불경기에 빠져 있는 데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정국,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세계에 드리운 테러 공포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악조건 가운데서도 이날을 위해 땀 흘려온 태극전사들은 금빛사냥에 나선다.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 종합 순위 10위 달성’을 목표로 출격하는 한국 대표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을 리우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천지일보=임군철 기자] 전 세계 축제의 장인 2016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이 다가온 가운데 스포츠 스타들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이들의 열전은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뜨겁게 달굴 스포츠 스타와 기대주를 해외와 국내로 나눠 알아본다.

▲ 우사인 볼트 (출처: 뉴시스)

◆우사인 볼트 

부상 악재를 딛고 리우올림픽 출전 기회를 어렵게 잡은 우사인 볼트(30)가 이번에도 금빛 질주를 다시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 대표로 출전한다. 그는 앞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인 자메이카 육상선수권대회에 불참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뻔했다. 그러나 자메이카 육상연맹은 의료적인 예외 조항을 근거로 들어 볼트를 추천 선수 자격으로 대표팀에 선발했다. 볼트는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마르

리우올림픽에서 브라질 ‘삼바 군단’을 이끌 스타로 네이마르(24, FC바르셀로나)가 주목받고 있다. 네이마르는 와일드카드로 이번 올림픽에 나선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내세워 올림픽 축구 사상 첫 금메달을 사냥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은 역대 올림픽 축구에서 은메달 3회, 동메달 2회를 딴 바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당시 브라질은 4강전에서 독일을 만나 1-7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네이마르가 당시 설욕을 씻고 브라질에 우승컵을 안겨줄지 이목이 쏠린다.

▲ 마이클 펠프스 (출처: 뉴시스)

◆마이클 펠프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도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무더기 메달 사냥에 나선다. 펠프스는 지난 4번의 하계 올림픽에서 모두 22개(금 18개, 은 2개, 동 2개)의 메달을 획득해, 하계 올림픽 개인 최다 메달 보유자로 등극했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접영 100m와 200m, 개인 혼영 200m 등에 출전한다. 지난 런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지난 2014년 현역으로 복귀했다. 이후 꾸준한 훈련으로 예전의 기량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슈턴 이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애슈턴 이튼이 리우올림픽에서 10종 경기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이튼은 10종 경기의 명실상부한 일인자다. 10종 경기에선 선수 한명이 이틀에 걸쳐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에 출전한다. 육상의 모든 기술을 숙달해야 하므로 이 종목 우승자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의 한 언론은 매년 전문가들을 통해 ‘최고의 신체능력을 갖춘 남자선수 50인’을 선정하는데, 이튼은 올해 1위를 차지했다.

▲ 기보배. (출처; 뉴시스)

◆기보배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런던에 이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9개를 획득했다. 특히 여자 양궁의 경우 7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기보배가 리우에서의 8연패를 이끈다. 이번 올림픽에선 조준기만으로 표적을 맞추는 ‘리커브’ 종목이 정식종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양궁이 절대강자라 할지라도 날씨나 바람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면 메달의 색이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지도자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 여러 국가의 실력이 과거와 비교해 월등하게 높아졌다. 특히 대만 선수들의 실력 향상이 두드러져, 이들과 우리 대표팀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박태환 

우리 대표팀에선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27)이 우여곡절 끝에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그는 약물 복용 사건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했으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국가대표 자격 인정으로 기사회생했다. 앞서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 3월 2일 징계에서 풀려났다. 박태환은 이번 리우올림픽 메달을 위해 미국 올랜도에서 마무리 훈련으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예정이다.

◆손연재

체조계에선 양학선의 올림픽 출전 무산으로 체조요정 손연재(22)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5위라는 좋은 성적을 낸 손연재는 리우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맹훈련을 해 왔다. 그는 올 시즌 6개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해 개인종합에서 5번, 한 종목에서 8번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며 메달을 획득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이 금, 은을 겨루고, 손연재와 우크라이나의 안나 리자트디노바와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가 동메달을 두고 겨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안창림 (출처: 뉴시스)

◆안창림&곽동한 

한국의 메달밭인 유도에선 73㎏급의 안창림(22, 왼쪽 사진)과 90㎏의 곽동한(24, 오른쪽 사진)이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일본의 귀화 제의도 뿌리치고 2014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창림은 2014, 2015 제주 그랑프리에서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가는 등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곽동한은 지난해 3월 유러피언 오픈부터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 8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11월 제주 그랑프리에선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등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