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강도 사건 14% 증가
IS, 브라질 테러 대상 지목
지카 우려한 스타선수 불참
IOC “질병 예방 마련 노력”
브라질 “8만여명 병력 투입
치안 대책 전면 재검토 예정”
[천지일보=임군철 기자] 4년마다 돌아오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감염병, 불안정한 치안, 테러 위협 등의 문제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주요 선수들이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고, 주요 정상들도 다양한 이유로 개막식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비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리우데자네이루 현지를 방문하고 온 외교부 당국자는 치안, 테러, 감염병과 함께 현지의 정치·경제적 혼란, 우리 공관의 부재 등을 리우올림픽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브라질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리우에서 벌어진 강도 사건은 14% 늘어났다. 특히 리우의 주요 관광지인 코파카바나 해수욕장의 경우 강도사건이 44% 급증했으며, 도심에서도 27% 증가했다.
브라질 정부는 8만 5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해 방문객의 안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범죄율이 늘고 있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월급체납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항의하며 파업과 시위를 계속하고 있어 치안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등 감염병도 리우올림픽의 악재가 됐다.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돌아왔지만 세계 랭킹 1~4위 선수들이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에도 남자 골프의 김경태(신한금융그룹)가 2세를 위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테니스에서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불참하는 사례가 나왔다.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우승자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와 세계여자 랭킹 5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가 최근 불참하기로 선언했다. 그 외 남자세계랭킹 20위 내에서 4명의 선수가 잇따라 불참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인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판 커리(미국)와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미국) 등이 부상과 휴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 언론들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불안한 치안을 불참 요인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지난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브라질이 다음 목표라고 밝히는 등 테러 위협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브라질 당국은 “IS의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해 확인된 것이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리우올림픽이 테러 공격에 취약하고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에도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의 장 폴 라보르드 대테러사무국 사무차장은 지난 6일 브라질 신문에 리우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보다 테러 공격에 더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IS에 쉬운 공격 목표”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보국도 IS가 메신저 앱을 통해 모집한 조직원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양성해 리우올림픽 기간에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어느 때보다도 지카 바이러스와 IS의 테러 위협, 여기에다 고질적인 불안한 치안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에 놓여있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IOC는 참가자들에게 모기 살충제를 자주 사용하고, 반바지와 민소매 옷을 착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예방 접종을 하고, 질병에 대비한 교육과 홍보를 하는 등 예방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자선수들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테러 위협에서도 세계를 안심시키려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지만 불안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치안 부분에서도 리우시장이 안전하다고 안심시켰지만 불안이 확산되자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 치안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