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모든 부문에 있어서 미국을 우선시한다는 ‘아메리카니즘’을 천명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이제는 글로벌리즘이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 즉 아메리카니즘이 우리의 새로운 신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CNN과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이 공개한 연설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는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클린턴 힐러리 전 장관을 두고 “그녀는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고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지지했다”며 “나는 우리 노동자에게 피해를 주거나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해치는 어떤 무역협정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 그리고 다른 많은 나라와 끔찍한 무역협정을 완전히 재협상할 것”이라면서 “재협상은 미국을 위해 더 좋은 거래를 끌어내기 위한 나프타 재협상을 포함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항상 협상장에서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미군 철수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비쳤으며 서방의 집단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공격받아도 무조건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CNN)

또한 NYT 기자의 ‘1953년부터 한국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대가로 평화가 유지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트럼프는 “한국에서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받아쳤다.

그는 중동정책에 대해 “우리의 위대한 동맹 이스라엘과 협력”을 강조하며 “힐러리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슬람국가’는 지도상에도 없었다”며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임 후 IS가 전 세계로 퍼졌고 리비아는 황폐화됐으며 이집트는 급진 ‘무슬림형제단’의 손에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미국이 유지해 온 동맹구조와 질서 등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트럼프 집권 시 대대적인 변화가 전망된다. 또한 이러한 외교안보 구상이 기존의 미국의 체재인 개입주의와 반대인 ‘신(新)고립주의’라는 분석도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