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연합뉴스) 애매한 판정으로 중국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밴쿠버 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6일 오전(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뒤로 훈련을 지켜보는 중국 코치들이 보인다.

(밴쿠버=연합뉴스) '막판에 몰아친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충돌 사고와 억울한 판정의 악재를 넘어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 남은 3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는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열심히 링크를 돌면서 남자 계주와 개인 종목 훈련에 집중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총 8개(남녀부 500m, 1,000m, 1,500m, 계주). 이중 한국은 남자 대표팀의 이정수(단국대)가 2관왕에 오르면서 금메달 2개를 가져왔다.

여자 대표팀이 계주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듯했지만 어이없는 실격 판정으로 다잡은 메달을 놓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남자 대표팀은 27일 오전 500m 8강과 5,000m 계주 결승을 앞두고 있고, 계주 실격으로 충격을 받은 여자 대표팀은 1,000m 8강부터 시작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성시백 '첫 메달 기대감'
성시백(용인시청)은 1,500m 결승에서 이호석(고양시청)과 결승선을 앞두고 충돌하면서 넘어져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기회를 접어야만 했고, 1,000m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최악의 상황을 경험해야만 했다.

하지만 성시백은 동료의 응원에 힘입어 자신감을 회복했고, 500m 예선에서 가볍게 1위로 통과해 8강에 진출, 메달 재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시백은 8강 1조에서 캐나다의 간판 샤를 아믈랭과 미국의 신예 사이먼 조(한국명 조성문), 니엘스 케르스톨트(네덜란드)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성시백은 500m 세계기록(40초651)을 가지고 있지만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받는 아믈랭과 미국대표선발전 500m 1위였던 사이먼 조와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더구나 유리한 1, 2번 자리(코스 안쪽)를 아믈랭과 사이먼 조에게 내주고 3번 자리에 배정받아 초반 빠른 스타트가 4강 진출의 핵심이 됐다.

성시백은 "긴장도 되지만 주변에서 많이 걱정해줘서 기운을 차렸다. 1번 자리를 못 잡았지만 뒤에서 추월할 기회를 노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1,000m 은메달리스트 이호석은 3조에서 1번 자리를 차지해 2번 캐나다의 장 올리비에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개성파' 곽윤기(연세대)는 4조 3번 자리에서 결승 진출을 노린다.

◇여자 대표팀 '계주 악몽을 넘는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5일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가벼운 신체 접촉에 임페딩 반칙이 선언돼 환희의 눈물이 억울함의 눈물로 바뀌는 설움을 맛봤다.

미국 주관방송사인 NBC의 쇼트트랙 해설자도 주심의 반칙 선언에 의구심을 표시했을 정도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판정을 번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자 대표팀은 1,000m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자 1,000m 8강에는 1,500m 은메달리스트인 박승희(광문고)와 조해리(고양시청)이 출격한다.

조해리는 3조에서 전날 계주 반칙 선언의 빌미를 제공했던 중국의 선린린과 한 조에 포함돼 복수전의 성격을 띠게 됐다. 또 박승희는 1조에서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서 결승 진출의 선봉을 맡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