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SBS ‘종교발언’ 공식사과 4일까지 지켜볼 것

[뉴스천지=최유라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동계올림픽 중계해설위원의 종교편향 발언에 대해 SBS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사과, 징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24일 오전 SBS가 방송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경기에서 이승훈이 금메달 획득에 기뻐한 제갈성렬(40) 해설위원이 “(금메달을) 우리 주님께서 허락하셨다”고 발언해 종교편향 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이 같은 발언은 공정방송을 추구해야 하는 지상파 방송매체의 본분에 어긋나는 심각한 문제”라며 “해당 방송사인 SBS에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시청자에 대한 사과조치를 요구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25일 오후 제갈성렬 위원은 “지난 2월 24일 열렸던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 중계 방송도중 너무 흥분한 상태라 무심결에 의도하지 않았던 종교적 발언을 했다”면서 “빙상선수출신으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경기에 몰입해 실수했지만, 이는 공평성과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는 방송에서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 발언에 대해 자중하는 의미로 오늘(25일)부터 SBS 방송중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24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부실 해설’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스벤 크라머 선수의 실격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한 채 “(이승훈) 은메달”을 외치기도 했다.

위원회는 지상파 방송에 대한 지도와 규제의 책임이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사안에 대한 심의, 처리 요구를 했으며 다음달 4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항의방문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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