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명승일 기자] 유관순 열사 소개글이 다음 달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삭제된다는 방침에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07년 고시된 7차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그간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유관순 열사의 전기문이 새 학기부터 빠지게 됐다고 최근 밝혔다. 집필진은 전기문을 통해 소개할 인물을 기존의 유관순 열사에서 주시경 선생으로 교체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 한글을 국가 브랜드로 부각시키려는 추세 등에 맞춰 주시경 선생으로 교체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의 교육과정에는 특정인물을 소개하라는 지침은 없으며 집필진 결정에 따른 것이므로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관련 단체들은 우리 국민들은 3.1절하면 가장 먼저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는데 이런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면 그만큼 3.1운동에 대한 역사적인 의식이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류근창 회장은 ‘유감’을 표명, 유관순 열사가 교과서에서 삭제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관계 당국에 절차를 밟아 다시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해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3.1운동 기념사업회 관계자도 갑제기 삭제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한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근현대 인물에 대해서는 교과서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며 “민족대표 33인을 비롯한 다른 순국 열사도 같이 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천안시청 사적관리소도 “올바른 국가관과 민족관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초등학교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의 전기문이 다시금 수록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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