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코리아, 국내 럭셔리 시장에 도전장 내밀어
S클래스급 차량을 7880만~9580만원대 E클래스급 가격에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보랏빛 안개가 피어오르고 두 대의 ‘캐딜락 CT6’ 기함이 무대로 올라온다. 지엠코리아는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을 공개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린 인기 수입차량 벤츠 E클래스와 아우디 A6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면서, 가치는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급의 차량을 내놓은 것이다.

▲ 18일 지엠코리아 캐딜락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CT6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오는 8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왼쪽부터)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장재준 지엠코리아 총괄 사장, 우베 엘링하우스 글로벌 캐딜락 CMO ⓒ천지일보(뉴스천지)
▲ 캐딜락 CT6 차량이 무대 위로 나오고 있다. (제공: 지엠코리아)

◆아우디A6·벤츠E클래스 노리는 S클래스급 車

18일 지엠코리아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오는 8월에 출시하는 대형 럭셔리 세단 ‘CT6’를 최초로 공개하며, 최고급 차량을 중형 세단의 역동성과 가격에 맞춘 판매 전략을 소개했다.

지엠코리아 장재준 캐딜락 총괄 사장은 이날 “벤츠 S클래스급 가치를 E클래스급 가격으로 맞췄다”면서 “캐딜락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CT6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치열한 럭셔리 대형 세그먼트에서의 경쟁을 통해 진가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캐딜락 CT6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이 7880만원, 플래티넘 모델은 958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이 가격은 동급인 아우디 A7·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보다 낮은 아우디 A6(6320만~9760만원)와 벤츠 E클래스(6560만~79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아우디 A6와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각각 1만 2900여대와 1만 9600여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더구나 최근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이 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판매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체 886대를 판매했다. 올해에는 2배로 높인 1700대를 목표로 하면서 이 중 절반인 800대 이상을 CT6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GM 제임스 김 사장은 “올해 캐딜락 판매는 국내에서 2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고급차 세그먼트를 강화하고, 올해 하반기에 쇼룸을 2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별히 뉴욕에서 온 글로벌 캐딜락의 우베 엘링하우스 CMO는 “한국 시장은 2020년까지 판매량을 3배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시장에서 그동안 캐딜락 브랜드의 가치를 활용하지 못했다. 입맛 까다로운 한국 고급차 소비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새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 18일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이 플래그십 세단 CT6를 공개하고 8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캐딜락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CT6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최대 100㎏ 가볍고 340마력 엔진성능

지엠코리아의 ‘캐딜락 CT6’는 캐딜락의 대형 세단 모델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오메가(Omega)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태어났다. 고강도 경량차체를 위해 혁신적인 신소재를 사용했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고, 6기통 3.6리터 엔진을 달았다.

‘CT6’는 차체의 구조적 특징을 살려 기함이면서도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S클래스급 경쟁 차종 대비 차체 중량이 50㎏에서 크게는 100㎏ 이상 가벼워졌다.

일체형 싱글 프레임인 BFI(바디프레임) 공법을 기반으로 13개의 고압 알루미늄 주조물과 11종의 복합소재를 적용했다. 또 알루미늄 소재 사용 비중을 64%까지 늘렸다.

엔진은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로,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 선정 ‘2016년 10대 베스트 엔진’ 중 하나로 뽑혔다. 엔진 성능을 살펴보면 최고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 39.4㎏·m의 강한 성능을 가졌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 대비 5%의 연비 개선을 이뤄냈다. 오토 스톱 앤 스타트 기능과 함께 일정 주행 조건에서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시키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갖췄다.

인테리어는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감촉이 뛰어난 천연 가죽과 고급 원목과 탄소 섬유 등의 특수 소재도 실내 전반에 적용했다. 사운드는 CT6 전용으로 튜닝된 보스 파나레이 시스템이다. 이는 34개의 스피커를 머리를 대는 헤드레스트 등을 포함해 실내 곳곳에 숨겨놨다.

캐딜락의 얼굴인 그릴과 ‘버티컬 타입의 시그니처 라이트’가 새롭게 디자인됐다. 주간주행 중에 불을 밝히는 시그니처 라이트에는 간접 조명 방식의 LED 다기능 헤드램프를 적용해 일반 램프보다 우수한 조도와 라이팅 효과를 준다.

‘나이트 비전 시스템’은 첨단 열 감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이나 악천후 주행에서도 보행자나 도로의 장애물을 감지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캐딜락이 선보이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운전자의 후방 시계를 300% 높였다.

최첨단 안전 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다. ‘360도 서라운드 비전 시스템’을 비롯해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차선 유지 기능’도 갖췄다.

▲ 18일 공개한 지엠코리아 캐딜락 CT6 ⓒ천지일보(뉴스천지)
▲ 18일 공개한 지엠코리아 캐딜락 CT6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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