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타민] 아이의 좌절감을 어떻게 도와줄까?
[건강비타민] 아이의 좌절감을 어떻게 도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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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블록을 쌓거나 장난감을 조립할 때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무척 속상해 한다. 어떤 아이는 짜증을 크게 내거나 떼를 쓰기도 한다. 이와 같이 좌절에 대한 반응으로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떼를 쓰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서 다른 과제로 이행하지 못하거나 공격적인 언행을 보인다면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반응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짜증이 나거나 실망감이 들더라도 어느 정도 참으면서 재(再)시도를 하거나 혹은 아예 포기를 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부모는 어떻게 반응하고 도와줘야 할까? 몇 가지 상황을 들어보자.

첫째,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징징거린다.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는 수행을 지속하는 능력, 즉 집중력이 높고 아울러서 어느 정도의 뚝심도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감정의 조절 능력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칭찬과 진정시키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즉 “우리 OO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계속하니까 좋다”라고 칭찬을 해 주면서 동시에 “하지만 그렇게 계속 징징대면 오히려 더 잘 안 될 것 같아. 마음을 차분하게 가지고 하면 더 잘 될 것 같은데?”라고 격려해 주자.

둘째, 아이가 징징거리면서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때는 부모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것이므로 아이의 요청에 응해 준다. 다만 부모가 혼자서 결과물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아이의 참여를 유도하고, 아이가 자신감을 얻으면 다시 혼자서 하게끔 해본다. 그러다가 또 징징대면서 도움을 청하면 역시 응해주되 마지막 최종 결과물은 아이가 완성한 것처럼 느끼게끔 해 준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가 징징거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보다는 차분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말로 도움을 요청하게끔 지도해 보자. 좌절 반응을 줄임과 동시에 올바르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

셋째, 더 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으며 발 구르기나 소리 지르기 등의 모습을 보이며 심하게 짜증을 낼 때다. 아이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비(非)사회적인 방법으로 표출하고 있다. 일단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읽어주자. “우리 OO가 ~~이 잘 안 되어서 화가 나고 속상하구나. 엄마(또는 아빠)가 네 마음 이해해.” 그런 다음에 올바른 대체적인 행동을 가르쳐 준다. “하지만 발을 구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좋지 않아. 속상하면 ‘엄마 저 속상해요’라고 말로 해 봐.” 마지막으로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을 한다. “우리 기분 좋아지게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할까?”라고 제안을 해보자.

넷째,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한 장난감을 던지며 짜증을 낼 때다. 이는 역시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공격적인 행동으로 드러내고 있다. 부모는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읽어주면서 공격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을 한다. 그러나 아이가 물건을 던지거나 부술 때는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훈육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즉 “OO야, 장난감을 던지면 안 돼. 그것은 나쁜 행동이야”라는 말을 먼저 한 다음에 “네가 굉장히 속상했구나. 그래도 물건을 던지는 것은 잘못이야. 화가 났다고 말로 해야지”라는 말을 들려준다.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건 폭력적인 행동은 용납되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자. “우리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자. 그러면 기분이 더 나아질 것이야.” 만일 아이의 짜증이 풀어지고 난 다음이라면, “네가 던진 장난감을 다시 주워 와서 제 자리에 갖다 놓자”라고 일러준다.

부모는 아이의 좌절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좌절감을 통해서 아이는 실패에 대한 내성을 키워가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게 만드는 능력을 얻게 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라는 점을 강조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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