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짜리 건물에 빽빽이 들어서 있는 구두매장과 공장들.
낡은 간판에 새겨진 점포 이름까지.

시간을 비껴간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S-U)
“여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수제화 거리 염천교입니다. 1970~80년대. 이곳에서 만들어진 구두가 전국으로 팔려나가면서 일대 호황을 누린 곳이기도 한데요. 구두를 맞춰 신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던 그 시절, 하지만 지금은 판매 매장에 가서 사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더욱이 최근 고가공원화 공사 이후 가게 앞 도로인 칠패로가 주차 불가 지역이 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는데요. 직접 상인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구두 한 켤레.

허름한 작업장이지만 견고히 빚어내는 장인의 손길은 여느 구두 브랜드 못지않습니다.

[권기호 / 염천교 제화거리 상우회 회장]
“차가 이렇게 막혀가지고 차를 가지고 와서 신발을 사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못 오는 거야. 그러니 뭔 장사가 됩니까? 제일 호황기는 70~80년대. 오후에 오면 신발들이 수백 족이 다 없어져요. 텅텅 비어요. 저 사람들의 바램은 딴 거 없어요. 일거리 많은 게 바램이에요.”

성업기를 지나 이제는 100여 개 남짓으로 줄어든 염천교 수제화 명가들.

70년의 기술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 수제화 장인들은 오늘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수제화 거리의 활성화를 기대해봅니다.

천지TV는 지난 1월 ‘미리 맛보는 고가공원 청사진’을 취재했는데요.

많은 시민들과 인근 상인들의 바램 속에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역 고가공원, 현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이동훈 과장 /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
“현재 7월 만리동을 기준으로 해서 ‘슈’ 교체를 위해서 거더를 다 인상을 하게 됩니다. 인상하고 ‘슈’를 교체하고 45년 전에 도장되어 있던 부분을 다 제거하고 부분적으로 기둥 거더부분을 보수 한 다음에 다시 재도장을 하고 7월 18일경에는 공장 제작했던 바닥판을 가지고 와서 설치를 하게 됩니다. 8월 말이면 516m 바닥판이 전체 다 연결이 될 것입니다. 그 이후 9월에는 바닥 포장을 하게 되고 대부분 보수공사는 끝나게 됩니다. 그와 병행해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건축공사가 병행이 되고 내년 3월부터 고가 상부에 785개의 트리포트에 식재가 되고 4월이면 모든 것이 완료가 되어서 시민 여러분에게 개방할 예정입니다.”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서울역 일대의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일 텐데요. 서울역고가를 중심으로 서울역과 이에 인접한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공덕동 등 5개 지역이 이에 해당이 됩니다.

시는 지역별 고유의 장소적 특색과 장점을 살려 맞춤형 도시재생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S-U)
“서울역 고가 지나가다가 이렇게 발을 형상화한 가림벽 그림 한번쯤 보셨을 텐데요. 한 디자이너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민의 발이 되어줄 고가공원. 그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장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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