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터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는 가운데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에 이어 터키에서 6시간 동안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인해 이틀 만에 사망자만 200여명에 달한다.

이번 달 첫 번째 주인 지난 5~6일에는 204번째 독립기념일을 맞은 미국에서 경찰이 공권력을 과잉 사용해 흑인을 살해하자 흑인이 경찰을 조준 사격, 5명을 살해하는 비극이 벌어졌으며 두 번째 주에는 파리와 터키에서 참혹한 사건들이 벌어졌다.

전 세계에서 이 같은 비극이 계속 벌어지자 세계 정상들과 관광객, 시민 모두가 이를 추모하는 동시에 규탄·경계하고 있다.

▲ 15일(현지시간) 터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공항 등을 점령했으나, 6시간 만에 진압돼 항복하는 모습. (출처: CNN 방송)

◆90여명 사망을 끝으로 실패한 터키 ‘6시간 쿠데타’

CNN과 BBC, AA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15일(현지시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최소 90명의 경찰관과 민간인이 숨지고 1154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쿠데타에 참여한 군부 1536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터키 앙카라 및 이스탄불에서 군부 쿠데타 세력은 탱크 등을 동원해 국제공항, 국영방송, 대교 등을 점령하려 했으며 이에 맞선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 (위) 터키에서 15일(현지시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서 있다. (아래) 총격이 가해지자 모두 엎드려 피했다. (출처: 스카이뉴스 방송 캡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약 6시간 만에 진압된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실패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집권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공개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터키에 반역을 한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과 나토 등 국제사회 역시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은 쿠데타라며 이를 규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의 배후 세력을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추종하는 자들로 지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들 세력을 정계, 법조계, 군부 등에서 축출하자 위기에 몰린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통해 에르도안을 끌어내리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귈렌은 부패사건으로 인해 검거됐었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귈렌은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터키에서 일어난 이번 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자신은 이번 쿠데타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프랑스 니스 경찰들이 14일(현지시간) 80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이 몰았던 트럭 앞에 서있다. 범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출처: 뉴시스)

◆“IS 소행 비슷”… 프랑스 테러 용의자는 튀니지 출신 남성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에 돌진하는 테러로는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와 AFP,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대형 흰색 수송용 트럭이 군중을 향해 지그재그로 질주하면서 사람들을 치며 전속력으로 달렸다.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튀니지 출신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31)은 니스에 사는 튀니지, 프랑스 이중 국적자로 테러 현장에서 권총으로 경찰과 총격전을 하다 사살됐다.

테러범이 급진 이슬람과 연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사망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몰랭스 검사장은 테러범이 급진주의자 감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번 공격은 이슬람 무장세력 테러의 전형적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끔찍한 테러에 세계 각국에서 비난과 애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애도했다. 테리사 메이 신임 영국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모두 위로와 규탄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부, 프랑스 ‘여행자제’·터키 ‘특별여행주의보’ 내려

프랑스와 터키의 참극으로 인한 우리 국민의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속되는 테러 등 유혈 사태에 우리 정부는 테러가 발생한 니스가 속한 프랑스 동남부 알프마리팀도에 ‘여행자제’ 경보를 내렸다.

또한 터키 전역에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특별여행주의보는 2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현지사항에 따라 해제 또는 연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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