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석성산성 2차 발굴조사 현장공개 장면 (출처: 부여군)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백제시대 산성인 부여 석성산성의 집수정(集水井)에서 통일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이 발견됐다.

16일 부여군은 전날 사적 제89호 부여 석성산성 2차 발굴조사 결과 발견된, 석성산성의 내성과 집수정의 발굴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부여 석성산성은 사비도성을 방어하는 남동쪽 거점 산성으로 외성과 내성으로 이뤄져 있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백제시대 산성 중 하나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성벽 내부시설인 내성과 집수정이 발굴되는 성과를 얻었다.

▲ 부여 석성산성 2차 발굴조사 현장공개 장면. (출처: 부여군)

집수정의 규모는 길이 14m, 깊이 4.2m 정도이며, 평면은 원형에 가까운 타원형의 형태이다. 집수정 내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기와편, 토기편, 분청사기, 백자 등의 유물이 발견됐으며, 축조기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축조돼 조선시대 중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개축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시대 집수정은 광양 마로산성, 청주 부모산성 등에서 비슷한 유형이 보고된 바 있으나, 이번에 발굴된 석성산성 집수정과 같이 둘레에 외곽 배수구가 설치된 사례는 드물어 주목할 만하다.

내성 역시 기저부에서 통일신라시대 기와편과 토기편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집수정과 같은 시기인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초축돼 조선시대까지 개축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통해 백제시대 산성인 석성산성이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그 기능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수돼 사용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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