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전형민 기자] 25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전화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상식 이하의 이야기”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위원장은 “중립파 의원들이 내가 찬성하라고 해서 찬성할 사람들이냐”며 “정치권이 하는 일에 개입 안 한 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설 잘 보냈냐는 안부 전화는 주고받았지만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패적인 관행”이라고 지적한 뒤 “그런 것도 정치권이 청산해야 할 부패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날로 집권 2주년을 맞은 이명박 정부에 80점을 매긴 이 위원장은 남북관계와 G20 정상회의 유치, 친서민 정책 등을 높이 평가했지만 미흡한 부분으로는 정치개혁을 꼽으며 올해 말까지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소통부족’을 지적하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소통이 미흡한 점도 있었으나 집권 초기라 반대파 여론이 더 거세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약간 우유부단한 가운데 국정을 잡아갈 기회를 놓친 점이 있다”고 답했다.

교육계의 비리를 언급하며 그는 “바르게 가르쳐야 할 교육계에 비리가 있으면 학생들이 바르게 배울 수 있겠냐”며 “각종 비리가 청산돼야 하지만 그중 교육 비리는 국가의 장래를 봐서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적발되면 엄벌에 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예방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계에서 정풍(整風) 운동이 일어나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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