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연합뉴스) 25일 오전(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이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1위로 들어 온 한국대표팀이 실격당했다. 조해리가 태극기 옆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 김동성 금 앗아간 휴이시 주심
여자 3000m 계주 올림픽 5회 연속 우승도 무산시켜

8년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에서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아갔던 제임스 휴이시 주심이 이번에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자존심마저 짓밟았다.

조해리, 이은별, 박승희, 김민정 등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팀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3000m 계주에 출격, 1위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휴이시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하면서 5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실패했다.

여자 3000m 계주는 지난 1994년 릴리함메르 대회부터 단 한번도 한국이 금메달을 뺏기지 않았던 종목. 이 때문에 500m와 1500m에서 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준 한국의 '마지막 자존심'인 종목으로 지목됐지만 이마저도 중국에 내주고 말았다.

휴이시 주심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도 '헐리웃 액션'을 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금메달을 선사한 판정을 해 한국과 악연이 있다. 이 때문에 김동성은 억울하게 금메달을 강탈당했다.

당시 휴이시 주심은 김동성이 '크로스 트랙'으로 투 스텝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을 선언했지만 그 어디서도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이 때문에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에도 휴이시 주심은 유독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려 당시 전명규 감독이 제소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쇼트트랙이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지만 휴이시 주심은 이번에는 비디오 판독을 악용해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중국에게 넘겼다. 김민정과 순린린이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김민정이 순린린을 팔로 쳤다는 것이 실격 판정의 이유인데 김민정이 먼저 인코스를 선점해 치고 나간 상황에서 순린린이 너무 바짝 따라붙다가 생긴 일이기 때문에 엄연한 왜곡 판정이다.

휴이시 주심은 올림픽 외에도 지난 2006년 세계선수권 남자 500m에서 안현수에게 오프트랙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을 하는 등 한국 쇼트트랙과의 악연을 계속 이어왔다.

네 종목 가운데 무려 3개의 금메달을 중국에게 내주면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여자 쇼트트랙은 자존심에 금이 갔다. 오는 27일에 벌어지는 여자 1000m 준결승부터 박승희와 조해리가 출전하긴 하지만 중국 선수 또한 3명이 출전하기 때문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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