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이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1위로 들어 온 한국대표팀이 실격당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25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는 두고두고 봐도 석연치 않은 장면이 발생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하면서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친 것은 물론 노메달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세계랭킹 1, 2위의 왕멍과 조우양 등이 버티고 있는 중국을 따돌리고 1위로 먼저 들어왔으나 실격 당하면서 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조해리, 김민정, 이은별, 박승희로 구성된 한국은 중국, 캐나다, 미국과 함께 결승전을 펼쳤다.

한국은 박승희가 왕멍과 함께 선두 주자로 나서 스타트를 해 중국, 캐나다에 이어 3위로 나섰다. 3번째 주자인 이은별이 캐나다를 앞서면서 중국과 선두 경쟁을 펼쳤다.

17바퀴를 남기고는 이은별이 다시 중국보다 앞서 선두로 나섰지만, 다시 중국에게 내주기를 반복하면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문제의 장면은 4바퀴를 남기고 발생했다. 이은별이 김민정에게 교대를 하고 나서 김민정이 치고 나가다가 중국 선수와 약간의 몸싸움이 생겼다. 김민정이 먼저 라인 안쪽으로 먼저 들어섰지만 중국 선수도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김민정의 스케이트 날과 살짝 부딪혔다.

이로 인해 중국 선수는 바깥쪽으로 밀리면서 한국과 거리과 벌어졌고, 한국은 그대로 마지막까지 1위를 유지한 채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심판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더니 한국의 실격을 결정했다. 한국 코치진은 거세게 항의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도 “김민정 선수가 먼저 라인 안쪽을 탔고, 뒤로 중국 선수가 안쪽으로 파고들어 가려다가 부딪혔기 때문에 결코 고의적인 장면이 아니다”라며 제임스 휴이시를 비롯한 심판 판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뻐하던 한국 선수들은 망연자실에 빠졌고, 나머지 중국, 캐나다, 미국 선수들은 좋아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솔트레이크의 악몽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제임스 휴이시 등 심판진은 정확한 실격 사유를 설명하지 않고 들어가 버려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도 김동성이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실격당하면서 금메달을 빼앗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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