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연속 올림픽 우승 물거품…중국에 세번째 금메달 내줘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이해되지 않는 실격 판정으로 여자 3000m 계주 5회 연속 금메달의 꿈이 날아갔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팀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라이벌 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당당하게 1위로 들어왔지만 호주 심판의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으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지난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 올림픽부터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던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놓쳤고 중국은 이번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세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에 '우세승'을 거뒀다.
두고두고 아쉬웠고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의 악몽이 떠오르는 경기였다.
결승전에 조해리, 김민정, 이은별, 박승희 등 4명이 출전한 가운데 박승희가 첫 스타트를 끊었고 라이벌 중국은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왕멍이 1번 주자 역할을 맡았다.
3위로 중국과 캐나다를 따라가던 한국은 3바퀴째를 돌면서 조해리의 터치를 받은 이은별이 무서운 속도로 캐나다를 제친 뒤 중국을 계속 추격했다. 한국은 18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다시 한번 이은별이 1위로 나섰고 이때부터 중국과 치열한 선두 싸움을 계속했다.
한국은 이은별이 김민정을 밀어주는 과정에서 역시 중국의 바뀐 주자 순린린과 자리 싸움을 하던 중 스케이트 날이 부딪혔고 여기서부터 한국과 중국의 거리가 벌어졌다. 이 덕분에 한국은 넉넉한 거리를 두고 독주를 계속했고 결승선을 1위로 끊었다.
한국은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기쁨에 넘쳐 태극기를 들고 퍼시픽 콜리세움 링크를 계속 돌았지만 호주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한국 코칭 스태프는 호주 심판을 향해 벽을 치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한번 결정된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에서 역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금메달을 뺏긴 김동성의 억울함이 '오버 랩'되는 순간이었다.